불도징은 인품이 특출하여 제자 수십 명을 두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분이 도안스님,
남북불교 이전의 불교 역경은 거의 도안스님의 손 거쳐

오늘부터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역경사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초기 인도로부터 중국에 들어오는 스님들은 남으로는 중천축국을 한계로 하고 중앙아시아를 거쳐 오는 사람들은 계빈과 그 북쪽에 있는 월씨국, 강거국, 안식국을 거쳐 총령을 넘어 왔습니다. 월씨국은 일찍이 카니시카왕이 출현하여 불교를 외호하였기 때문에 여러 곳의 스님들이 그 곳을 거쳐 중국에 들어오게 된 것이입니다. 환제 초기에는 안세고가 와서 역강한 뒤 안현, 담제 등이 뒤를 이었는데, 안세고는 소승 선경을 중심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안현은 엄불조와 함께 법경경을 공역하고, 담제는 담무덕 갈마 사분율, 법현은 마라가경, 대반열열반경, 법흠은 아육왕전을 번역하였으니 대승불교 경전은 이것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월씨국과는 한무제때 장견이 파견되어 교통이 이루어졌고, 안세고 이후 20년 있다가 지루가참이 와서 도행반야경, 반주삼매경, 아미타경, 아촉불경, 수능엄경 등을 번역하였습니다.

지겸은 유마힐경, 대반야원경, 법구경, 서흥본기경 등 27경을 번역하였고, 지강양점은 법화삼매경, 지법도는 사경, 지민도는 합유마, 합능엄을 번역하였는데, 그때 교정을 본 사람이 축법수, 진사윤, 손백초, 우세아 등이라 하였습니다.그뒤 정선비구니전과 니승갈마계본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니승불교도 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축불교는 후한 영제때 축불삭, 축대력, 담과, 담마랍가가 와서 승지계본을 번역하였다 하고, 축장염은 고승전, 역대 삼보기, 개원초에 추사행 등의 주선으로 대품반야경이 번역되었고, 담무란은 밀교신주경, 축불염은 영락본업경, 10송율등을 번역하고, 담마난제는 증일아함경과 중아함, 제바는 아비담팔건도론, 아비담심론, 승가발증은 아미담마비, 바수밀보살소집론, 승가라찰소집경 등을 번역하였습니다.

강거는 현재의 킬킥스 부근에 있던 나라인데 월지국의 영향으로 불교가 성행하였습니다. 강승희는 오나라 건초사에서 아난염미경, 6도집경, 안반수의경, 법경, 도수왕경을 번역하였고, 강영상은 중본기경, 수행본기경, 강승개는 유가장자경, 무량수경, 비유경 강도화는 익의경을 번역하였습니다. 또 우진국 사람으로는 주사행의 도행경, 축호법의 정법화경, 담무참의 대반열반경, 저거향성의 선경, 월바수나의 천왕반야경, 실차난타의 80화엄경은 모두 우진국을 통해 들어온 것입니다.

쿠차불교는 나라 왕의 성이 백씨였으므로 스님들 성도 모두 백씨로 썼습니다. 이 나라는 일찍부터 밀교가 성행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백연은 왕으로서 출가하여 무량청정평등각경을 번역하고, 백원은 유체보살경,  백시밀다라도 왕자로서 출가하여 대공작왕경, 공작왕 잡신주경 등 밀교경전, 대관정경 등을 번역하였고, 백법거는 점비경, 담마시는 비구니계본, 불도징은 인품이 특출하여 그의 제자로 수십명을 두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분이 도안입니다. 남북불교 이전의 불교역경은 거의 도안스님의 손을 거치지 아니한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