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무술년 칠월칠석을 앞두고 칠 원성군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불탑뉴스는 불자들의 이 해를 돕기 위해 치성광여래에 대해 알아본다. 치성광여래는 불교에서 수명과 장수, 자손을 관장하는 호법선신으로 북극성을 부처로 바꾸어 부르는 이름이다.

칠성은 다른 말로 칠원성군이라 하는데, 사람이 태어남을 관장하는 신으로 우리민족은 조상대대로 믿어 왔기 때문에 칠성전에서 명을 빌어 태어났다고 말을 하곤 한다. 도교에서 유래한 칠성신앙을 불교에서 받아들여 그 중 북극성을 부처로 바꾸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 밖에 북두칠성은 7여래(七如來), 해는 일광변 조소재보살(日光遍照消災菩薩), 달은 월광변조소재보살(月光遍照消菩薩)로 바꾸어 부른다. 북극성은 그 빛 이 밤하늘의 별 중 가장 밝아 치성광(熾盛光)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묘견보살(妙見菩薩)이라고도 한다.

사찰에서는 다른 불상처럼 조각상으로 꾸민 예는 거의 없고, 칠성각 또는 삼성각에 후불탱화로 모신다. 일광여래, 월광여래와 함께 삼존불을 이루고 주변에는 7 여래와 칠원성군이 배치된다. 아이들의 수명을 관장하고 재물과 재능을 준다고 하여 예로부터 민간에서 많이 믿었다. 특히 약사불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하여 자식이 없거나 아들을 낳고자 하는 여자, 자녀의 수명을 기원하는 이들에게 많이 신앙되어 왔다. 칠원성군은 대개 관모와 관복을 착용한 모습이 많고 도사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교와 칠성신앙이 접목된 것은 중국에서였다. 그러나 불교 사찰 내에 별도로 칠성각을 지어 칠성신을 모시는 예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든 털구멍(毛孔)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熾盛光焰)을 쏟아내는 방법으로 일체의 모든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는 수행법을 치성광법(熾盛 光法) 또는 치성광불정법(熾盛光佛頂法)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비롯된 부처님 이름이 치성광여래이다.

칠성여래는 재물과 재능, 수명, 자손을 관장한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농업이나 어업이 잘되기를 빌었고, 재능이 뛰어나 입신출세하고 과거에 급제하고자 칠성님께 빌었다. 그러면 북두칠성, 칠원성군, 치성광 여래의 관계를 살펴보자. 제1천추성의 탐랑성군은 운 의통증여래로 자손에게 만덕을 주고, 제2천성선의 거문성군은 광음자제여래로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고, 제 3천기성의 녹존성군은 금색성취여래로 모든 업장을 소멸시켜 주고, 제4천권성의 문곡성군은 최승길상여 래로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하며, 제5옥형성의 염정 성군은 광달지변여래로 백가지 장애를 없애주고, 제6 개양성의 무곡성군은 법회유희여래로 복덕을 두루 갖추게 해주고, 제7요광성의 파군성군은 약사유리광여 래로 수명을 오래도록 연장시켜 준다.

칠성신앙은 불교가 중국에 유입되면서 곧바로 유행했는데, 당나라 의 일행(一行)스님은 불교가 도교와 마찰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약사칠불경≫에 칠성호마법을 만들어 칠성을 수용하였다. 칠성신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 은 삼국시대였으나 발전하지 못하다가 조선시대에 병 자호란이 일어난 후 청의 압력으로 도교를 숭상하면서 민간에 널리 퍼졌다.

고려 때는 나라에서 태일(太一)을 지낼 때 칠성신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민간에서는 칠 성신을 아이들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었다. 고려시대에 제조된 고려장경에 칠성관계 경전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예부터 칠성에게 가족 구성원의 건강 과 장수와 소원성취 평안무사 등을 기원하는 신앙이 있었다. 대개 칠성단은 뒤뜰의 장독대에 위치하며 제사 날은 일정하지 않다.

제사를 드릴 때는 특별한 재물이 없이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형식이다. 칠성에게 불공을 올린다는 것은 하심(下心)으로 자신의 자세에 대해 반성하고 부모나 자식을 비롯한 가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자는 것으로 뜻 새김을 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토대로하여 자손에 게 기대하는 바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부처님의 가피력과 위신력에 축원하는 것이 칠성신앙의 요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