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은 대승경전의 사상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요약한 책이다. 대승불교의 반야(般若), 공(空)사상과 유심(唯心)의 실천수행 등 제불(諸佛, 모든 부처와 여래)의 다양한 방편법문과 인연법문, 비유법문 등 법문을 진여일심(眞如一心)의 지혜로 종합하여 정리한 대승불교의 실천수행서이다. 즉 불법(진여법)의 대의를 깨달아 불지견(佛知見)을 구족하여 진여일심의 정법(正法)과 중생심의 사법(邪法)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동시에 초발심으로 정각을 이루는 참선수행법을 체계 있게 정리한 논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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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법을 실천철학으로 체계 있게 정리한 『대승기신론』은 참선수행자가 철저하게 공부해야 할 필수적인 지침서인 셈이다. 진여법의 대의를 깨달아 정법의 안목을 구족해야 여법하게 참선 수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정성본 역주 해설의 특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의미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승기신론』은 ‘한자로 이루어진 원문’으로 한문 원전만 가지고는 그 뜻을 전달할 수 없다. 모든 한문 원전의 공통점이긴 하지만 특히 『대승기신론』은 더욱 그러하다.

한문 위주의 번역이나 직역 등 한자 중심, 한자 독해에서 벗어나 뜻 중심, 내용 중심, 의미 중심의 번역을 하였다. 즉 의미가 통하는 ‘새로운 개념의 의역’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뛰어난 해설’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대승기신론』은 대승경전의 교리와 사상을 종합하여 대승불교의 수행체계를 총정리한 책이다. 따라서 『대승기신론』에서 어떻게 각 대승경전의 사상적, 교리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수행방법으로 만들고 있는지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텍스트 풀이나 해설에 한정하지 않고 대승불교, 대승경전, 논서, 그리고 중국선, 선어록 등 불교사상 전체와 관련하여 폭넓게 해설한 특징이 있다.

셋째, 모든 용어의 출전을 밝히고 있다. 앞에서 “대승기신론은 대승불교, 대승경전의 사상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승기신론』에 등장하고 있는 용어는 대승경전에 나오고 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용어는 개념을 동반하고 있기에 각 용어의 출전과 각 용어의 개념 등을 밝힌 점이 특징이다.

마명 지음, 정성본 역주 해설
민족사
상 576쪽, 하 440쪽 / 값 59,500원
 

김성학 기자(bultop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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