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집단 따돌림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초·중·고에서부터 직장뿐만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상으로까지 이미 확산되기에 이르렀는데요. 직접적인 범죄 행위를 수반하는 일반 폭력에 비해 그 피해가 결코 작지 않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별 유형들을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직장내 따돌림으로는 특정인에게 업무를 배제시키거나 혹은 과중한 업무를 부과하기도 하며 식사시간과 회식 등 업무 외적인 자리에서조차 투명인간 취급을 해서 피해자로 하여금 심한 수치심과 모멸감을 갖게 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노동부는 청주의 모기업 공장에서 일부 노동자들이 당한 사내 따돌림에 대하여 해당 기업에게 부당한 노동행위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권고를 주문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는 ‘태움’이라고 하여 의료계에 만연해 있는 ‘길들이기식 규율 문화’가 그 주된 원인이라고 의료종사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1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재직 중이던 간호사가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유서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는데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온라인상의 집단따돌림으로 최근 빠르게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폭력 형태인데요.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통해 한 사람을 단체 대화방에 초대한 뒤 집단으로 욕설을 퍼붓는 ‘떼카’라는 유형과 피해자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며 대화방을 나가면 계속 초대해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일명 ‘카톡 감옥’ 그리고 피해자만 남겨두고 모두 다 대화방을 나가버리는 ‘방폭’ 등이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가상공간에서의 괴롭힘이란 뜻으로 ‘사이버불링’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온라인 상의 집단 괴롭힘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우울증에서부터 자살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피해를 낳고 있어 관련 규제나 대책이 시급한 현실입니다. 한편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학교 등에서의 이들 자녀들에 대한 집단 따돌림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교육부에 따르면 고교생의 경우 약 20%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언어와 차별 그리고 따돌림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날 한 브라만이 세존을 찾아와 무례하고 거친 말로 비난과 모욕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그대의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음식을 베풀었으나 전혀 먹지 않았다면 그 음식은 모두 그대가 먹어야 하듯, 당신은 내게 온갖 비난과 욕설을 하였으나 나는 전혀 받지 않았기에 그것은 모두 당신의 것이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개인의 자존감을 넘어 소중한 목숨까지 앗아가 버리는 ‘소리없는 폭력, 집단 따돌림!’ 무거운 발걸음으로 직장과 학교를 가야만 했던 마음속 깊은 상처가 하루 속히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빤야와시로(해공)스님 / 불교마음상담실 원장
 

이현원 기자(bultop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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