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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 통해 그려낸 격동의 우리 현대사” 국립극단 ‘뼈의 기행’

5월 31일부터 6월 16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김성학 | bultopnews@gmail.com | 2019-05-24 (금) 10:39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백하룡 작, 최진아 연출의 연극 <뼈의 기행>을 오는 5월 31일부터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945>(2017), <얼굴도둑>(2018), <고독한 목욕>(2019) 등 꾸준히 호평을 받아온 국립극단 창작 신작의 명맥을 잇는 작품으로, 혼란스러운 우리 역사를 지나온 한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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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기행>은 인생 끝자락에서 비로소 부모의 유골을 찾아 길을 떠나는 70대 노인 ‘준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릴 적 이별한 탓에 임종도 못 지킨 부모님의 ‘뼈라도 모셔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여정은 경상북도 김천 금릉에서 인천을 거쳐 중국의 다롄, 그리고 하얼빈까지 이어진다.

이장을 위해 떠난 ‘준길’의 개인사는 해방 직후의 혼란과 전쟁, 이산가족 등 우리 근현대사와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여기에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준길’의 아들 ‘학종’의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담아낸 <뼈의 기행>은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꾸려진다.

최진아 연출은 “준길의 아픔이 가슴 아프게 와 닿았다.”고 희곡을 처음 접했던 소감을 밝히며 “개인의 이야기에 담긴 역사를 마냥 무겁지 않게 다루며, 인물 내면의 갈망과 감정이 전달되는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그간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희곡 위에 옮겨온 작가 백하룡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현실감 넘치는 맛깔 나는 대사, 그리고 나라와 지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방언은 연극에 경쾌함을 더한다. 매 장면마다 시공간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작품인 ‘뼈의 기행’은 단출한 소품을 이용해 기차와 부두, 여관방, 선술집 등으로 무대를 변화무쌍하게 탈바꿈시킨다.

이러한 가장 연극적인 무대 구성은 관객에게 무대예술만의 묘미를 경험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매 및 문의 www.ntck.or.kr 1644-2003)
 

김성학 기자(bultop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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