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생활 한방이야기 (16) - 여름철 건강관리

이현원 | bultopnews@daum.net | 2019-06-08 (토) 11:06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흔히 무더위에 지칠 때, 사람들이 더위를 먹는다거나 여름을 탄다고 표현을 한다. 여름철의 너무 많은 더운 기운의 침입으로 인하여, 대개 어지럽거나 머리가 띵하면서 메스꺼움, 가빠지는 호흡, 손발의 화끈거림, 음식 맛을 잘 느끼지 못함으로 인한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전신 무력증, 전신 허열감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주하병(注夏病)’이라 일컬으며, 대표적인 원인으로 원기부족(元氣不足)을 꼽는다. 우리 몸의 기초에너지라고 볼 수 있는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온으로 인하여 땀구멍에서의 발한작용이 제 기능을 못하여 땀을 지나치게 흘린다거나, 허약한 체질과 약해진 소화기능을 가진 경우 무더위 기간에 과로로 인하여 이러한 증상들이 쉽게 발생한다.

흔히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의미로 여름에 인삼이나 황기 등을 넣은 삼계탕을 즐겨먹는다. 원기보충의 의미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인삼이나 황기는 기를 보충하는 성질이 있지만 약간 뜨거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쓰게 되면 오히려 몸에 열이 많아지는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여름철 체내의 더운 기운을 잠재우기 위하여 맥문동, 지모, 황백 등과 같은 차가운 성질의 약을 가감하는 것이 좋다.

여름 보약으로 아주 잘 알려진 ‘생맥산’은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는 분들에게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생맥산은 기운을 보충하는 효능을 가진 인삼, 늘어진 심장에 활력을 주고 소모된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는 맥문동, 체내 수분이 필요 이상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효능을 가진 오미자 등을 주성분으로 하기에, 더운 여름 땀이 지나치게 흐르지 않도록 하여 기운 소모를 막고 소모된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다. 또한 임상에서 심장의 수축력 강화, 면역능력 향상, 체력 증강 및 노화 방지의 효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더위에 지칠 때, 가까운 한방 의료기관에서 본인의 체질에 맞는 생맥산 또는 건강한 여름을 위한 개인별 맞춤 처방을 받아보면 어떨까 싶다.

황지혜 / 가천대학교 침구의학과 교수

이현원 기자(bultop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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