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요렇게 말하는 것은 절대성과 상대성을 여러분들이 참말로 느껴서 알았다 하면은 말이죠. 이거 글자 그대로예요. 별 의미가 없어. 와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말이지. 허허. 그만 그거라. 무변허공일구래라. 여러분이 무변허공일구래 아니요 여러분들이. 어때요 무변허공일구래 아닌가 일구래라고 해도 되지 안 해 나는 무변허공일구래 아닌가요 크게보기◇1979년 12월 31일 부산 남천동 보림선원에서 일주일 철야정진중 도반들과 함께.
가만히 우리 생각해 봅시다. 이치에 벗어난 일이 없습니다. 물론 이건 내 글입니다. 내 글로서 이리 한건데 내가 무식합니다. 경이라고는 한 번도 못 봤어요. 내가 가까운 친구들 보고 얘기합니다. 내가 경 안 보기를 천만 번 다행이다. 경을 봤으면, 거 참 경에 글들이 굉장히 좋습니다. 탄복할 만큼 좋아요. 그건 여러분들이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걸 빼서 썼을는지도 몰라. 빼 썼을런지도 몰라. 전혀 경을 안 봤습니다. 안 봐 놓으니 말이지 저런 문둥이 같은 글이 나오는 거라. 그렇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고 그런데 자, 무변허공일구래. 자 그것도 무변허공일구래 아니여
“절대성과 상대성.”
절대성과 상대성이라. 맞소. 역시 보살님도 무변허공일구래라. 니도 그렇고 다 그래. 꼭 뭐 무슨 이름자를 대서, 아 누가 이런 말 안 해서 다 그래. 사실로 가이없는 허공 속에 여러분들이 있거든. 아무라도 지구를 의지해서 있거든.
사실은 여러분들은 허공으로서의 여러분이거든. 우리가 그런 걸 지금까지 생각을 안 했어. 생각을 하지 안 했어. 안 했기 때문에 이건 하늘이고 이건 땅이고 이래서 그래서 일절 그런 생각을 안 해서 그렇지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지구를 도마 위에 놓고, 허공을 도마 위에 놓고 우리가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는 말이지 이런 것이 나오게 마련이거든. 사실 그러고 인생문제를 해결 하는 데는 이 허공, 도마 위에 놓아서 요리해야 됩니다.
바로 이 허공은 내 허공이지 남의 허공 아니거든요. 여러분의 허공이지 다른 사람의 허공이 아니거든요. 이건 누구도 말이지, 만약 여러분이 말이지 천하의 큰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허공은 여러분의 허공이라. 그러하니 결국 일구래 때문에 내가 이 말을 하요.
일구래 때문에. 사실로 오늘 저녁에 다른 말 아무 것도 안 하고 이것만 가지고서 여러분들이 납득이 이 자리에서 간다면 말이지 갈 데가 한 군데 있어. 가기는 어디 가 막걸리 집에 가서 막걸리 한 열댓 말 가져오라고 해. 그래도 좋아. 그럼 막걸리 먹는 것이 바로 설법이라. 여러분들, 이러하면 알겠죠
그러하니 이거 일구래라는 거 생각하면, 아이구 일구래라 참 말 어렵다. 이럴 거예요. 여기 매달리면 어려워. 안 매달려. 그 뜻을 우리가 이적인 면에서 뜻을 떡 살핀다면 여러분도 일구래, 여러분도 일구래, 저기 누고 다 일구래에요. 요런 건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거든. 그러면 좋아. 요 점은 알아버렸어. 이제 이것쯤은 알아버렸어. 아, 나 일구래다.
사실로 우리가 이적인 면으로 얘기할 때에 일구래라 해봤든 상관이 없습니다. 모른 사람들은 거 안 되는 거여.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이리 모아서 말이지 일구래라 이래도 통하는 거여. 상관없거든. 그 내용을 알고 하는 말이거든. 그 도리를 알고 하니까 상관없어.
그러면 이제 여러분들이 알거라. 아, 요래서 안산답지라 하는구나. 허수아비가 땅을 밟을 새. 그러면 허수아비가 땅을 밟았으면 밟았지 크게 둥근 거울이 뭣꼬 이래 나올 건데 아하, 요래서 허수아비가 땅을 밟을 새 크게 둥근 거울이더라 이래 했구나 하고 여러분들이 알 거예요. 요거... 알 거여.
이런 도리를 알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 아니에요 또 그리고 우리가 불가에선 이걸 향상구라 합니다. 구경위. 마지막 가는 길, 절대의 조건, 본래의 소식을 그대로 우리가 굴릴 수 있는 그 자리를 뜻하는 것이거든요.
그 자리를 우리가 목적해서 가려고 해서 딱 생각을 한다면 이 조건은 상대성이거든. 최초구는 상대성이구나. 상대성이기 때문에 아, 그리해서 저런 말 하는구나 하는 걸 여러분이 알 거라 말이죠. 여러분이 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머리에서 글이 또 나와. 국문이라도 좋아. 아무 상관없습니다. 글이 나와. 이것은 상대성을 조건으로 말한 겁니다. 상대성. 거기 허수아비가 들어가고 크게 둥근 거울이 들어가지 안 해요
여기 말할 수 없는 묘미가 여기 있습니다. 이거 참말로, 참말로 이거 참말로 문제입니다. 세간에서 보면 좋은 책들 많습니다. 좋아요, 어느 정도까지 상대성에 들어앉아서 상대성을 미화시키고 절대성 방면으로 향해서 나가는 그런 책도 있어요. 그러나 아직까지 절대성 방면으로 향한 글은 나는 보지 못했어요.
나도 책을 잘 안 보지만 말이지. 그렇다면 말이지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사바세계, 지구 위에서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곳은 아마 덕림사 뿐이라고 내 생각됩니다. 물론 설법, 할 것이 많거든요. 잘하면 복도 지어. 장수도 해. 어떠고 어떠고 해. 천한 계집애가 황비가 돼. 어쩌고 어쩌고 그래 해.
그러나 우리가 그런 걸 뜻하는 건 아니거든. 대승의 범부는 될지언정 소승의 성과는 탐하는 법이 아닙니다. 아, 소승의 성과 참 좋습니다. 재밌습니다. 참 모습놀이 재미나죠. 그건 소승의 성과입니다.
그러나 나는 대승의 범부는 될지언정. 역시 우리는 일승도리를 향해서 가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누리의 주인공 자리에 오르기 때문에 그거여. 대승의 범부가 어찌 누리의 주인공이 되나요 물론 소승의 성과 소승의 성과가 어찌 누리의 주인공이 되나요 그러나 대승의 범부도 되지 못해. 범부를 여의어야 돼. 나중에 범부니 성현이니 이걸 다 여의어야 돼요. 이 누리의 주인공 자리에 있어서는.
그러면 이 자리가 요 글이 범부와 성현, 범을 나는 무릇 이라 하고 성을 거룩 이라 글을 그리 씁니다. 헌데 우리나라 잘 안 쓰는데 난 그리 써요. 거룩과 무릇을 몽땅 여읜 자리라.
이 자리는 그러하기 때문에 누리의 주인공 자리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세상 사람들은 거룩 이다 하면 성현, 거룩 이다 하면 거기에만 쏠려버려. 무릇이라 하면 그건 또 안 할라고 생각해. 배척을 해. 버릴 라고 하는 번뇌가 생겨. 또 취할 라는, 가질라는 번뇌가 생겨. 전부 번뇌 판이에요.
그러하니 우리는 번뇌도 좋아. 번뇌가 어디서 오냐면 말이지 번뇌가 자성에서 오는 것이거든. 그러나 그걸 몰라. 아는 사람이야 종일 번뇌를 해도 좋아요. 종일. 허나 보통 사람들은 그걸 몰라. 그만 번뇌가 있으면 번뇌에 딱 얽혀서 그만 고민이 생겨. 번뇌의 당처가 빈 줄 모르고 말이지.
공연히 자기 스스로가 일으키는 줄 모르고 말이지 자꾸 거기 들어앉아서 나중에 번뇌 하다가 말라 죽어요. 거 무식한 사람들이여. 그러나 이 번뇌의 당처가 빈 줄 알아. 그런데 번뇌가 말이지 어디서 오느냐. 자성에서 오는 줄 알면 말이지 번뇌를 써도 좋아. 나쁠 것 뭐 있나요 써도 좋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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