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붓다선 제14-생각 관찰명상
     (Cittānupassanā Bhāvanā)

모든 생각은 탐욕으로 집착이 커지고
분노의 생각으로 미움과 원망이 생겨나며
어리석은 생각으로 우매함이 발생하고
긴장된 생각으로 고통이 커진다

느낌 관찰명상에 대하여 깨닫고 꿰뚫었다면 이제는 생각 관찰원리에 집중하여 명상하여야 한다. 즉 붓다가 말씀하시는 생각 관찰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또 그것의 실천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있는 그대로 그 원리를 깨닫고 그것에 집중하여 명료하게 꿰뚫어 알아차려야 한다.

잘 배운 고귀한 제자는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생각을 잘 다스리고 진리를 낱낱이 깨우쳐 현명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붓다의 가르침을 잘 배우지 못한 사람은 그릇된 생각을 일으키고 혼미한 생각에 빠져서 더욱 우매하여 진다. 

붓다는 <등각경> 생각 관찰품 가르침에서 “(2절)···탐욕의 생각···분노의 생각···어리석은 생각···긴장된 생각···광대한 생각···고귀한 생각···집중된 생각···해탈된 생각이 일어나면 그 느낌 그대로 알아차림 하는 등 여덟 단계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하는 것을 생각에 대한 관찰이라 하느니라.”라고 하며 각각의 분별에 따라 일어나는 생각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시다.

그러나 (3절)에서는 “···생각에 대하여 생각을 관찰하지만 생각과 관련된 사유를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라며 관찰은 관찰로서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계시다.

이러한 붓다의 가르침과는 다르게 일부 수행자들은 위빳싸나 수행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사유할 것을 종용하거나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즉 위빳싸나 수행을 마친 수행자들에게 지도자는 인터뷰라는 것을 통하여 수행 중 무엇을 느꼈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질문을 받은 수행자는 위빳싸나를 수행하면서 무엇인가를 느껴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결국 매 수행 단계마다 사유를 할 수 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네 단계의 관찰수행으로 이루어진 위빳싸나의 가장 중요한 수행 핵심은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데 그 역량을 키우는 수행인 것이지 사유를 일으키는 수행이 아님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붓다는 생각 관찰품 가르침에서 “(6절)···탐욕이 일어나면 탐욕이 일어났음을···탐욕이 사라지면 탐욕이 사라졌음을··· (7절)···분노가 일어나면 분노가 일어났음을···분노가 사라지면 분노가 사라졌음을··· (8절)···어리석음이 일어나면 어리석음이 일어났음을···어리석음이 사라지면 어리석음이 사라졌음을··· (9절)···긴장이 일어나면 긴장이 일어났음을···긴장이 사라지면 긴장이 사라졌음을··· (10절)···광대함이 일어나면 광대함이 일어났음을···광대함이 사라지면 광대함이 사라졌음을··· (11절)···고귀함이 일어나면 고귀함이 일어났음을···고귀함이 사라지면 고귀함이 사라졌음을··· (12절)···집중이 일어나면 집중이 일어났음을···집중이 사라지면 집중이 사라졌음을··· (13절)···해탈이 일어나면 해탈이 일어났음을···해탈이 사라지면 해탈이 사라졌음을 분명히 알고 보아야 하느니라.”라며 관찰 그 자체에만 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계시다.

범부의 생각은 하루에 수백 번 일어났다 사라지고 촌각을 다투며 시시각각 변화한다. 이러듯 다양한 생각들 중에서 유독 여덟 가지 생각에 집중하라 하셨는지 그 의미를 잘 되새겨 보아야 한다.

모든 생각은 탐욕으로 집착이 커지고 분노의 생각으로 미움과 원망이 생겨나며 어리석은 생각으로 우매함이 발생하고 긴장된 생각으로 고통이 커진다.

이와는 다르게 광대한 생각으로 여유로워지고 고귀한 생각으로 불성이 있음을 깨달으며 집중된 생각으로 고요해지고 해탈된 생각으로 일체의 번뇌를 벗어나게 된다. 즉 번뇌 망상이 일어나는 생각과 그것을 벗어나는 생각에 대한 가르침의 의미를 잘 되새기면 생각관찰명상은 완성된다.

수완나(견불선원장) 글

이현원 기자(bultop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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