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는 ‘불교신앙의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화신으로서의 부처님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제자들에게, 부처님이 남기신 사리야말로 최고의 예경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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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에 따르면, 부처님 다비 후 8가마 4말의 사리가 출현하였는데, 이의 분배를 둘러싸고 부족들 간에 전쟁이 일어날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되었다고 하니, 사리에 대한 당대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8개 대국에 공평하게 분배되었고, 이를 모신 탑이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이를 근본8탑이라고 한다. 아쇼카왕 때에는 인도 전역에 8만4천의 사리탑을 세웠다는 기록까지 전해진다. 이런 탑을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이 대승불교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렇듯, 불교신앙에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리지만, 국내에서 이에 대한 도대체 사리는 무엇이고, 불교신앙에서 사리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이 책은 오랫동안 사리를 모시고 수행하고 있는, 단양 방곡사의 재한 스님과 은사 묘허 스님이 체험한 사리의 이적과 신비한 현상들을 중심으로, 사리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따라서 때로는 믿기 어려운 현상이나 경험담이 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현대적인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기도 하는데, 저자의 글을 따라 읽어 가다 보면 ‘사리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사리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다.

이 책은 먼저 ‘사리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부처님의 열반과 다비, 사리를 둘러싼 기록들을 통해 사리신앙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사리란 정진력의 에너지가 인체의 물질적 요소와 반응하여 응집된 것으로, ‘물질과 비물질의 동시존재’라는 저자의 견해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사리와 관련된 궁금증이나 신앙적 의미 등을, 옛 기록이나 다양한 직간접 체험담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재한 스님과 묘허 스님이 40여 년 이상 각종 사리를 모시고 수행해 오면서 겪은 다양한 이적과 신통 체험들이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서우 재한 지음  
도서출판 운주사
416쪽 / 값 25,000원

김성학 기자(bultop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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