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해 한명수 작가는 25년 동안 불 교계에서 일한 숨은 불교조각가 이다. 정규 미술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한 스 님과의 인연으로 불교조각으로 삶의 방향을 설정했다. 항상 창조를 강조하 는 한 작가는 불사현장에서 사찰관련 조각을 하면서 비록 정규대 4년제 조 소과를 졸업했으나 불교조각에 관해 서는 미비함을 느꼈다. 이에 문화재 관련 공부를 결심한 후 김종욱 불화단 청장과 10년 동안 사사를 받게 되었 다. “불화 및 단청내에 불교조각을 할 수 있는 온갖 소재가 있습니다.

컨텐 츠가 풍부하다고 할까요. 이것을 기반 으로 기존 사찰 조각물을 복사하기 보다는 기존에 없는 창작품 조각에 혼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은 스님들께서도 독특한 불상, 독특한 탑 즉 창조적인 작품들을 원하시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진행중인 묘법연화 대탑이다. 이 탑은 청동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청동탑은 국내 및 세계에도 없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길이 15미 터 주요 부분에 청동대탑에 불사를 해 주신 신도들 명단이 들어있는 것도 특 이하다.

이것은 한 작가만의 독특한 참여 문 화에 기인한다. 사찰에서 추진을 하지 만 스님 외에 신도들의 동참이 큰 동력 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이 진 정한 불사로써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조각가로써 가장 어려운점은 수주 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작품을 만드 는 것은 본분으로써 시간, 노력을 들 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일을 하 기 위한 일감을 얻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에 쓸쓸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 나 창조의 정신을 구현한다는 예술가의 입장에서는 현실의 어려움은 둘째 며 작품탄생이 첫 번째라고 한다. 한 작가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조 각품은 불국사 석굴암에 있는 금강역 사상이라고 한다.

이 조각은 돌이라 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역동성이 세밀 하게 표현했다는 것이 지금도 대단하 다고 생각한다. 한 작가는 작품을 한 땀한땀 수공으로 세밀하게 제작한다. 그래서 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는 남 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작품수도 적지만 나오는 각 작품마다 독특한 창 조적 색채는 한 작가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러한 세밀하며 혼을 담는 한 작가 의 작품세계가 불교계에 알려졌는지 구례 사성암에서 소원바위에 전시할 작품을 의뢰받았다.

사성암은 원효대 사가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소원 바위에 대한 전설을 스케치하고 모형 을 떠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작품을 만 들었다. 이 소원바위 틈에 만들어 놓 은 작품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그시대 작품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인 구에 회자 되었다. 절묘하게 바위틈에 있는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탄복을 금 치 못한다. 또한 구례 화엄사 불이문 옆 청동용대문도 어느 사찰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한 작가의 창조적인 면의 발현이다. 잠시 불교계에서 이탈한 적 도 있다.

바로 남극 장보고 기지에 직 접 가서 4개월 동안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명은 ‘펭귄가족’, 가끔 펭귄가족이 보고 싶을때도 있다면서 남극생활을 회고 하면서 웃음을 짓는다. 앞으로 기획하는 작품으로는 함안 선약사 와불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 다. 와불은 30m 높이로 와불내 사리 납골당으로 안치하는 구상을 하고 있 다 한다. 기간은 3년 정도 생각하고 있 는데 이것이 한 작가의 근래 화두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담대한 창 조를 하고 있는 한 작가, 그의 인향이 만리에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성학 기자(bultop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