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도교와의 관계 알아야
불교 경전 역경 등 연구도 가능
생활문화에 따른 ̒시각차도 커

그러니까 중국불교는 인도식 베다불교나 티베트식 라마불교와는 달리 전통적인 유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으면서 유⋅불⋅선 3교의 원융불교를 만들어 내어 동남아 불교와는 다른 공동체 불교가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중국불교를 이해하려면 먼저 중국 고유의 전통사상인 유교와 도교를 연구하므로써 바라문종교식이 중국식으로 어떻게 변질되었나를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는 독신출가하여 탁발한 비구가 아니면 스님으로서 인정하지 아니 하였는데, 중국불교에서는 탁발이 거의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하루도 일하지 아니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청규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 경전도 근본불교에서는 아함경을 중심으로 공부하였는데, 중국에서는 화엄, 법화와 같은 대승경전을 외우면서도 천지팔양신주경 같은 소재경을 읽었으며 고사, 뭇꾸리까지도 동참하여 도교인지 불교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지까지 이르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세 몽골, 티베트가 세력을 잡으면서 중국본토까지 점령하여 나중에는 동남아 일대를 휩쓸어 한국, 중국, 베트남불교가 온통 라마교 일색으로 변질된 일도 있습니다.

첫째는 언어와 문장이 달라졌으니 3귀의 문을 한번 보겠습니다.
'나무 다사 바가와도 아라하도 삼먁삼붓다사'
'붓당 사라남 가차미
 담당 사라남 가차미
 상당 사라남 가차미'를
'귀의불 양족존
 귀의법 이욕존
 귀의승 중중존'
하고 인도식 범패를 중국식 어산(魚山)으로 만들어 소리하였습니다. 물론 그 뜻은 '세존 아라한 정등각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있으나 그 음성과 곡조가 사뭇 다르고 또 3보의 뜻이 '양족존', '이욕존', '중중존' 하여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복과 지혜를 구족한 님이고, 불법은 어떤 법과도 섞일 수 없으며, 스님들은 대중 가 운데 뛰어난 분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말로 할 때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으나 번역이 되면서 동남아시아 불교 보다 훨씬 내용이 풍부해져서 문학적 철학적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입으로 외우던 경율이 서지학적으로 발전하면서 나무잎에 썼던 폐엽경전이 종이,나무, 대나무 중심으로 바꾸어 집니다.

이현원 기자(bultop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