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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처님을 믿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부처가 되는 마음자세와 수행법을 설명한 책으로, 만행 스님이 7년간의 무문관 수련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깨달은 수련법을 제자들에게 가감 없이 설명하고 있다.

만행 스님은 낮에는 신도들과 절을 짓고 밭을 갈며 밤에는 함께 공부하며 수련을 하였다. 7년 동안의 무문관 수행의 경험과 깨달음이 힘이 되어 뜻을 같이 하는 신도들이 나날이 늘어났다. 설법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하여 불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신도들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항복기심』3권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무문관을 나온 뒤에 육조 혜능대사의 수행터인 동화사를 복원하여 5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거대사찰 동화선사로 재탄생하는 과정도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다. 동화사는 중국 남조시대(南朝時代) 양나라 502년에 세워졌다. 하지만 15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흔적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는데, 2001년에 중창불사를 다시 시작하며 ‘선(禪)’자를 보태서 동화선사(東和禪寺)라고 이름 하였다. 부처님을 공경하며 따르는 것에 멈추지 말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련하여 부처님이 되라는 뜻에서이다.

육조 혜능대사께서 은거하며 수행하셨던 성지(聖地)인 이곳에서 3년 동안 마음을 닦으며 불법을 빛내려고 노력하며 무문관 수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자에겐 큰 행운이었다. 이 3년간의 수행으로 그전에 행했던 두 차례의 무문관 수행을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항복기심』은 전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 부처가 되는 길을 향해서, 2권 부처가 되는 수련의 길, 3권 부처와 한 몸이 된다가 그것이다.

참선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현상과 대처법, 불교 각종 계파의 수행법과 장단점, 몸 안에서의 정기신이 작동하는 원리와 수련법, 법신과 화신을 수련하는 법, 울력을 하면서 생기는 마음의 갈등상태와 대처법, 다른 사람과 생활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대처법, 나한과 부처의 차이, 전생의 업보와 이생의 대처법 등이 소탈한 표현법과 경험에서 우러나는 지식으로 간결하게 설명되어 수행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일반인들도 마음과 행동을 다스리며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이좋게 생활하는데 지침이 될 것이다.

만행 스님 지음 / 대유학당 / 각 권 20,000원
 

이현원 기자(bultop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