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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감로사, 9년 만에 강원도 새 전통사찰로 지정 쾌거

‘제49호 전통사찰’ 눈앞… 역사성과 문화유산 가치 재조명

삼척시 정상동 보타산 자락에 자리한 감로사가 9년 만에 강원도 내 신규 전통사찰로 지정 심사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는 지난 6월 2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사찰 지정심사에서 감로사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정조건을 이행할 경우, 감로사는 강원도 제49호 전통사찰로 공식 등록될 예정이다. 이는 2016년 속초 보광사 이후 9년 만의 추가 지정 사례다.

전통사찰 지정은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역사적·건축학적·문화적 가치가 인정되는 사찰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심사해 부여하는 제도다. 이번 감로사의 지정은 강원도와 불교계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로,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감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에 속한 사찰로, 1960년 창건된 이후 산지가람의 전통적 배치 형식을 유지하며 대웅전, 요사채, 나한전, 삼성각, 산신각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감로사에 소장된 ‘감모여재도’는 제작 연대와 제작자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한국 민화의 연대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주목받는다.

이번 지정은 ‘조건부 승인’ 형태로 이뤄졌으며, 요사채 건물에 설치된 백색 PVC 창호 및 청색 플라스틱 차양의 철거가 요구된다. 해당 조건은 사찰의 전통 미관을 해치는 요소로 판단된 것으로, 감로사는 이를 1년 이내에 이행해야 한다. 도는 해당 조건이 이행되는 즉시 전통사찰로 최종 등록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강원도 내 전통사찰은 총 48개소로, 감로사가 정식 지정될 경우 49번째 전통사찰로 등재된다. 전통사찰로 지정되면 노후 건물의 보수 및 방재시스템 구축 등 국고보조사업의 대상이 되어, 사찰의 역사적 안정성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김광철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체육국장은 “감로사의 전통사찰 지정은 단순한 등록을 넘어 강원도 불교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중대한 성과”라며 “전통사찰로서의 지정조건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후세에 전할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