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원
bultopnews@naver.com 2018-08-15 (수) 16:02
태국 승려들의 절반 이상이 비만, 태국 당국 ‘승려건강 프로젝트’ 진행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태국 공공 건강관리 당국’의 발표를 인용하여 승려들의 비만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 경고 조치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됐다고 전하며 개선 방향에 대한 실천 행동으로 승려들에게 사원 청소 같은 적극적 신체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을 당부하고,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불자들에게도 건강식 위주로 공양할 것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종교계 전문가와 의료 영양학자까지 동원하여 비만관련 지식과 신체 활동을 교육하는 ‘승려 건강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태국 승려의 50% 이상이 비만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승려 가운데 40% 이상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보다 높고 일부는 고혈압과 당뇨 등 비만관련 질환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승려의 비만 문제는 평소 헐렁한 법복을 입고 다니기 때문에 잘 노출되지 않으며 그에 따라 그 심각성도 간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출라롱꼰대 연합보건과학부의 교수는 태국사회에서 승려의 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활동에 비해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오후 불식을 수행하는 승려들이 드링크류 등의 고열양 단맛 음료를 주로 섭취하는 것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도 발표했다. 또한 공양물의 대부분이 상점에서 구매한 건강에 해로운 과자류가 많다는 것도 그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에 앞서 승려의 비만문제가 제기됐던 스리랑카 정부도 2012년 의료 전문가의 제안에 따라 불자 공양 음식들의 종류에 대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으며, 치앙마이 불교대의 프라마하 분추아이 두자이 전 총장은 NYT에 “승려가 건강해야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라며 승려 스스로 식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원 기자(bultop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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