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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쟁과 협상 사이를 오가는 미국과 이란, 끝은 어디인가

불탑뉴스 송행임 기자 |

 

▲글쓴이 불탑뉴스 발행인 차복원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격을 주고받다가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휴전을 말한 뒤 다시 군사행동이 이어지는 불안정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양국의 행보는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분명한 계산이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과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위협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면전은 정치·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다.

 

이란은 넓은 영토와 미사일·드론 전력, 주변 무장세력과의 연계망을 갖고 있어 공습만으로 완전히 굴복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미국이 원하는 것은 이란 전체를 무너뜨리는 전쟁이라기보다 핵시설과 미사일 전력, 해상 공격 능력을 제한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제한적인 군사행동에 가깝다.

 

이란의 입장도 복잡하다.

 

미국과의 정면 대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 없이 물러날 경우 정권의 권위와 내부 결속이 흔들릴 수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과 미사일·드론 전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미국은 군사력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이란은 원유 수송로와 비대칭 전력으로 미국과 국제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양측의 공격은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리기보다 협상 조건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언제든 통제 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군이나 민간인에게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거나 이란 핵시설과 지도부를 겨냥한 공격이 확대될 경우 보복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군사 충돌은 정치 지도자의 계산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작은 오판 하나가 보복을 부르고, 보복은 또 다른 보복으로 이어진다.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현장의 미사일과 드론은 정치적 의도를 판단하지 못한다.

 

전쟁의 근본 원인인 이란 핵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국제사찰과 핵물질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떤 휴전도 오래가기 어렵다.

 

핵 농축 수준과 경제제재, 미사일 전력, 중동 내 무장세력 지원 문제까지 함께 논의돼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어느 한쪽의 완전한 승리보다 군사 충돌과 협상이 반복되는 불완전한 봉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항과 핵시설 검증, 공격 중단을 요구할 것이다.

 

이란은 공습 중단과 제재 완화, 원유 수출 보장 등을 협상 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양측이 일정 부분 양보한다면 우선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호르무즈해협의 안전을 보장한 뒤 핵 협상을 재개하는 단계적 합의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완전한 평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장 현실적인 전망은 전쟁의 완전한 종식보다 전쟁을 관리하는 수준이다.

 

휴전과 국지적 충돌, 비공개 협상과 공개적인 위협이 상당 기간 반복될 수 있다.

 

한국도 이를 먼 나라의 전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호르무즈해협의 불안은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국내 물가와 산업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유 수급과 해상 운송로, 현지 교민과 기업의 안전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기는 어렵다.

 

결국 이 전쟁은 전장에서 승패가 결정되기보다 서로가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의 한계를 확인한 뒤 협상장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

 

양국에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미사일이 아니라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정치적 결단이다.

 

전쟁은 시작할 때보다 끝낼 때 더 큰 용기와 책임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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