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폐공간을 ‘빛의 예술관’으로 재탄생시키다
피오리움, 디지털 예술과 도시재생의 융합 모델로 주목
남원시가 오랫동안 방치돼 온 폐자원을 첨단 디지털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문화와 기술, 시민참여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 ‘피오리움(Fiorium)’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1년 방치된 폐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피오리움’은 1990년대 건축 도중 중단돼 30년 넘게 방치됐던 구 비사벌콘도 부지를 활용한 공공 문화재생 사업의 결실이다. 이 공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관광개발 공모사업 ‘남원관광 Replus’의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돼, 현재는 디지털 미디어아트 전시관(실내 피오리움), 야외 달빛정원, 미디어 포인트, 포토존, 식음 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연면적 3,741㎡ 규모의 이 공간은 폐허와 같았던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도시경관 개선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체험형 예술관’
올해 4월 제95회 춘향제 개막과 함께 문을 연 피오리움은 현재까지 약 2만3천 명의 유료 입장객, 총 6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전시 관람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주체로 참여하는 ‘공공문화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피오리움의 전시는 단순 감상이 아닌 LED, 프로젝션 맵핑, 모션센서 기반의 인터랙티브 기술이 결합돼 관람객이 직접 예술의 일부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3관 ‘Seed of Light(빛의 씨앗)’에서는 바닥을 밟을 때마다 꽃이 피고, 별빛이 관람객을 따라다니는 몰입형 체험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달빛정원’과 연결되는 남원형 야간관광
전시를 마친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요천을 따라 달빛정원과 승월교, 청사초롱 산책로, 월광포차 등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는 남원이 새롭게 추진하는 ‘달빛 관광’ 브랜드의 핵심 루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월광포차’는 단순한 야시장 형태를 넘어 야경·음악·먹거리가 어우러진 감성 야간 페스타로 확장되었고, 한옥 감성을 담은 숙박시설 ‘명지각’은 남원예촌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술과 지역성의 조화, 도시 자체가 콘텐츠
피오리움의 콘텐츠는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리산의 곡선, 오방색의 미학, 남원 고유 문양 등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남원의 정체성을 체험형으로 구현한다. 관람객은 이동 동선을 따라 자연과 예술, 낮과 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남원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 옻칠공예관, 도예전시관, 혼불문학관 등 기존의 예술 자원과도 조화를 이루며, 피오리움은 이들과는 또 다른 감각적 축을 형성하고 있다.

‘스펙트럼 관광’ 시대, 머무르는 남원으로
남원시는 민선 8기 이후 광한루원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복합권역형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본격화해왔다. 기차 타고 떠나는 감성 여행, 광한루원 연계 상설 국악 퍼레이드, 로컬 미식 콘텐츠 등은 Z세대와 가족 여행객 모두에게 각광받고 있다.
오는 8월 1일부터는 피오리움 개관 100일을 맞아 ‘요천 여름 물축제’가 개최된다. 수경시설 워터존과 콘서트가 함께하는 이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여름 도심형 예술 페스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남원의 관광, 이제는 광한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남원시는 앞으로도 숙박·식음·교통·체험을 연결하는 ‘남원형 관광 멤버십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누리시민제도와 연계해 관광객의 이용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엮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피오리움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디지털 예술을 통해 과거의 유산을 새롭게 비추는 남원관광의 상징이자 민선 8기 핵심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춘향과 광한루원의 고전을 넘어서, 기술과 감성이 융합된 스펙트럼 관광지로 도약하는 남원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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