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을 소재로 한 영화 ‘우리’가 3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됐다. 1377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하권은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소장 중이고, 상권은 분실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널리 알리고자, 실제 ‘직지’가 만들어진 고장인 청주에서 청주대 연극영화과 85학번 채승훈 감독과 동기인 동우필름 김영철 대표가 촬영감독을 맡아 의기투합하여 영화 ‘우리’를 만들었다.
영화 ‘우리’는 2015년 12월 처음 크랭크인 되어 열악한 제작 상황을 이겨내고 무려 3년만에 완성되었다. 실제 극작가이자 뇌병변 1급 장애인이기도 한 조우리씨가 연기한 극중의 우리가 직지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며, 직지가 만들어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판타지 멜로 드라마이다.
채승훈 감독은 “‘직지’를 주제로 한 연극이나 다큐멘터리가 제작된 적은 있었지만 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모두가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금속활자의 의도를 살려, 영화 역시 누구나 쉽게 직지의 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영화 ‘우리’를 국내 외 유수의 영화제에 출품하여, 위대한 세계 유산인 직지의 가치와 하권이 타국에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