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줄이는 첫째 키는 바로 남을
인정하는 것, 인정하게 되면
남도 본래 부처로 보게 돼

정정진에서는 첫째가 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정견도 물론 남을 인정하는 견해입니다. 우리가 갈등을 줄이는 첫째 키가 무엇입니까, 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인정하게 되면 남도 본래 부처로 보게 됩니다, 갈등을 일으킬 때는 갈등을 일으키는 상대를 자꾸 비하적으로 바라봅니다. 상대를 아주 밝은 존재인 깨달은 존재로 바라보지 아니하고 갈등의 존재로 바라보게 되니까 자동적으로 나아가는 길에 걸림이 옵니다.

나를 행복한 길로 나아가게 하고 또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하고 장차는 완전한 붓다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방해적인 요소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의 업. 타인이 방해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이 방해를 합니다. 정정진(正精進)의 방해적 요소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겁니다.

정정진이 되고 나면 그 다음이 정념(正念)입니다. 바른 생각이 항상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바른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서원(誓願)이 선다는 것으로 서원(誓願)은 공동적 원입니다. 소원이 자신의 개인에 국한된 원이라면 서원은 공동적 서원입니다. 온 세상이 두루 평안하기를 바라고, 고통이 일어나나 고통을 멸제할 수 있는 많은 붓다의 문중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고통이 곧 소멸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이것이 정념입니다. 해석으로는 ‘바른 념’이라 자꾸 생각을 하는데, 저는 좀 더 다른 쪽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재 생각들이 바깥 경계에 치닫게 되면 우리는 항상 고뇌, 번뇌라고 해서 생각들이 걱정거리를 머리에 담고 있습니다. 걱정거리를 담고 있으니까 자나 깨나 걱정입니다.

자나 깨나 걱정이 무엇입니까, 이를 번뇌라고 합니다. 자나 깨나 걱정을 일으키는 존재가 누굽니까. 앞에서 얘기한 업이라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일으킨 겁니다. 자신의 업을 일으키는 고뇌 덩어리가 계속 자나 깨나 머리에 떠오르면서 짊어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고 몸도 무겁게 하고 장차 병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의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벼웁게 드리우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념은 세상이 두루 평안하고 자신의 내면이 평안한 것이니까, 우리가 자비(慈悲)라 하면 ‘자(慈)’자가 무엇입니까. 

자신의 업견을 제도 받은 것을 자(慈)라 하고 자신의 고통을 벗어난 해탈한 경계를 자(慈)라 합니다. 그럼 ‘비(悲)’는 무엇입니까. 타인의 고통을 애민히 여기고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동등이 여기면, 이것을 우리가 대비심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합쳐서 자비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