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문
등각경이란 붓다의 가르침 중에서 범부였든 고따마 태자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루기 위해 수행하였던 기록들만을 찾아내어 수행의 순서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재결집한 거룩한 경전으로, 이 시대 정법의 수행을 갈구하는 수좌들에게 꼭 필요한 열반의 지침서이다.
이 수행자는 하안거 정진 일주일째 되는 날인 2003년 5월 21일 이슬 같고 그림자 같은 환영에 이끌려 허망한 경계에 빠졌다가, 금강경의 “불취어상 여여부동(不取於相 如如不動)”의 글귀에 불현 듯 “스스로 취하여 일체가 일어남”을 깨닫고, 문득 “붓다께서는 어떻게 수행하여 붓다가 되었으며 그 수행법은 어디에 전하고 있는가 ” 의문이 생겨났다. 그 뒤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붓다의 가르침들을 낱낱이 통찰하는 간경수행(看經修行)을 시작하였고, 10년여 만인 2012년 5월 21일 고따마 태자께서 석가모니를 완성한 성불의 비밀인 등각경을 발견하였다.
그리고는 이 거룩한 발견을 부처님께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의 일환으로, 또 부처님이 가신 발자국을 발견한 지금이야 말로 진정한 출가자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미로, 등각경 발견 49일째인 2012년 7월 9일, 태국 붓다야나 시마(Buddhayana:붓다의 수례. Sima:구족계단)에서 구족계를 다시 수지하며, ‘수완나(SUVAŅŅA:황금)’라는 법명을 받고 ‘붓다의 가르침이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자’라는 경구를 필두로 붓다선을 수행정진 중에 있다.
붓다선이란 등각경에서 고따마 태자 스스로가 석가모니를 완성하였다고 선언한 깨달음의 명상을 말한다. 이 깨달음의 명상 붓다선은 6단계의 원리와 7형태의 수행, 32단계의 명상체계로 구성되어져 있는, 깨달음의 길을 찾는 네비게이션이자 성불의 비밀 그 자체이다. 다시 말하면 고따마 태자가 실천한 붓다선은 가장 완전하고 올바름으로 성숙된 지혜의 명상이며, 붓다를 만들어 내는 아주 고귀한 조건들인 것이다.
그런데 이 붓다선 32명상에는 놀랍게도 북방으로 전래된 수행법과, 남방으로 전래된 수행법이 모두 융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북방의 화두수행이나 밀교수행, 또 남방의 사마타수행(止修行)이나 위빳싸나수행(觀修行) 모두 함께해야하는 수행으로 되어있다. 다만 이 수행법들은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수행과 나중에 해야 할 수행이 구분되어져 있고, 앞의 단계를 완성하지 않고는 다음단계를 수행할 수 없다는 가르침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화엄경 가르침에 따르면 “어둠 속에 있는 보배는 등불 없이 볼 수 없듯이 성스러운 진리라도 이를 말하는 이가 없으면 전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수행자는 이 가르침에 따라 내가 발견한 이 정법의 지혜 ‘등각경’과 그 속에 담긴 깨달음의 명상 ‘붓다선’의 수행체계를 이 지면을 통하여 단계별로 전하고자 한다.
혹여 붓다의 가르침조차 부정하려는 독단에 치우쳐진 자에 의해 정법이 훼손될까 우려됨도 없지 않지만, 지혜로운 이들이라면 스스로의 관점과 견해가 다르다하여 붓다의 가르침마저 외면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부디 이 진리와 인연되는 눈 밝은 자 모두가, 이 고귀한 조건들을 자양분 삼아서, 붓다 안에서 나를 보고, 내 안에서 붓다를 볼 수 있는 고귀한 성자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