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자신을 꽃피워라

불안과 두려움의 안개가 미세먼지처럼 알게 모르게 틈입해 올 때면, 나 자신을 향해 가만히 속삭여 본다.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네 안에 이미 내장된 신성을 꽃피우는 일, 그것이 바로 너 자신의 데스티니야. 밖에서 무엇을 찾고 구해서 네가 더 온전하게 채워지는 것은 아니지 않아  꽃피워야 할 씨앗을 어디 바깥에서 주워다가 외래종을 네 안에 이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네 안에 이미 있는 씨알을 발아시키고 가꾸고 키워야 한다는 것, 그래서 마침내 꽃을 피워야 하고 피우게끔 예정되어 있다는 것, 너무나 밝디밝은 진실이 아니야  그러니 이젠 누군가를 흉내 내려고 하는 짓은 이제 그만둬. 무엇인가를 탐하여 그것으로 너를 채우려고 들지도 마. 일용할 양식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거야. 어느 누구와도 비교하거나 저울질하지 말고, 이제 그만 너 자신을 살아.”

글 : 유영일(수필가,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