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대종사 열반 30주년 추모 학술 세미나가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를 주제로 10월 12일(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1부에서는 고암스님이 한국불교에 끼친 각 방면의 영향을 살펴보았으며 2부에서는 그동안 발표된 고암스님의 사상과 생애를 고찰한 7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고암스님은 용성진종(龍城震鐘) 조사의 선맥을 이은 대선사이자 대한불교조계종의 계맥을 전수한 대율사이다.
또한 조계종 종정을 세 차례나 역임한 현대 한국불교의 고승이다. 스님이 활동하던 20세기 중반은 한국불교가 혼란을 겪던 시기였다. 1950년 6.25전쟁과 1954년 정화운동,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이러한 혼란의 후유증으로 촉발된 조계종의 내홍과 분열 등은 볼교의 본래 목적을 성취하는데 큰 장애 요소였다. 이러한 때 고암 스님은 자비와 화합을 강조하며 수행자의 참 모습을 보여준 큰 스승이었다. 1970년 해인총림 방장이 되어 수행납자를 제접했고, 단일계단이 개설되자 전계대화상이 되어 청정가풍을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까지 건너가 보살계를 설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쳤다.
고암스님은 생전 후학들에게 “금가루가 비록 귀한 것이기는 하나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된다”고 하며 “본분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이 모든 부처님을 받드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다. 즉 어떤 좋은 인연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빛이 나며, 어떤 좋은 말도 실천이 뒷 받침 되지 않으면 한낱 시비 논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고암문도회 문장 대원스님은 “사부 대중께서도 고암스님의 말씀을 어떻게 하면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자는 뜻입니다. 고암문도회의 이러한 뜻을 이해하시고 대종사의 큰 가르침을 함께 받들어주실 것을 삼가 청하고자 합니다”라며 세미나 행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