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내년 1월 20일까지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판화문화제를 기념하여 열리는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 특별전은 만화의 원형인 판화의 세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동양의 신들의 세계가 총 망라되는 ‘판화로 보는 신과 함께’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인들의 극락과 지옥을 상징하는 신들을 인쇄했던 목판을 비롯해 삽화가 들어있는 목판본과 불화 판화, 문자도, 동판화 석판화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는 2006년에 처음 실시된 이후 9회째를 맞이하는 세계 유일 국제 고판화 문화축제이며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가 결합된 축제로 유명하다. 인쇄문화의 꽃인 명품고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의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벳, 몽골 등 나라별로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다. 

전시 작품으로는 조선에서 만들어진 강원도 유형문화재 152호 ‘덕주사본 아미타경’과 153호 ‘용천사본 아미타경’은 책 상단은 그림으로, 하단은 글씨를 넣어 극락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작품은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인 반야용선을 새긴 ‘반야용선도’, ‘아미타래영도’ 목판과 채색 석판화로 표현한 남경 금릉각경처의 ‘극락장엄도’ 판화가 전시된다. 

일본은 생활 불교가 발전된 나라답게 극락세계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남아있어 내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드러나 있다. 아미타부처님이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래영도’를 다양한 채색 판화로 표현한 작품들과 ‘관무량수경’을 동판화로 제작한 원판이 최초로 공개되어 목판화에서 동판화로 전개되는 동아시아 고인쇄사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대승불교가 발전되었던 베트남 작품으로는 대형 아미타래영도 목판과 무량수불 대형 불화 판화 작품도 눈에 띈다. 

한선학 관장은 "이번에 기획한 특별전은 고판화박물관의 역량이 총 망라된 대규모 전시회로, 그동안 수집된 고판화박물관 유물 6,000여점 중 불교 회화사와 판화사에 주목 받는 ‘극락과 지옥’에 관련된 목판과 전적, 불화 판화 등 100여 점을 선별하였으며, 관련학자들과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동아시아인들의 생사관(生死觀)을 고판화를 통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동양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고판화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