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정체, 가족간 다툼, 이혼상 담..’ 명절만 생각하면 떠오르는 말들이라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은 지나갔지만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벌초문제로 형제간 싸움이 있었는가 하면 심지어 술김에 흉기로 난동을 부리거나 가족간 다툼 이후 집에 불을 지르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 문제로 친지들간 벌어지는 언쟁과 결혼 및 자녀 문제로 집안 어른들과 얼굴을 붉히는 일은 해마다 겪는 한국 사회의 불편한 현실이 되버렸는데,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명절 좀 없애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잇따라 게시 되면서 ‘명절 존폐론’ 내지 ‘명절 무용론’ 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명절 때마다 제기되는 성차별 문제와 교통으로 인한 사회적 낭비, 뿐만 아니라 명절 직후에 상승하는 이혼율과 해외여행객의 급증 등은 명절 자체를 없애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하는 반면 반대로 명절을 폐지 할 경우 가족간 왕래가 차단될 우려가 있으며 최근 여성의 인권도 많이 신장되었고, 명절을 없앤다고 가족간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명절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에 가족 간의 다툼은 평소보다 1.5배 더 많이 발생하고 연휴가 길수록 신고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명절 연휴에 법원에 접수되는 이혼 신청건수도 평소보다 그 수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법원행정처는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명절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 만약 우리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되고 있다면 그 해답은 분명 불교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전통’이라는 형식적인 고정관념에서 조금은 벗어나 사고의 폭을 넓혀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보는 것도 갈등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며 ‘뵙고 싶어 찾아가는 그 날이 곧 명절’ 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불교마음상담실 원장 / 빤야와시로(해공)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