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은 우리 모두에게 펼쳐진 이야기 보물 상자라 할 수 있다. 풍성한 이야깃거리에 재미와 교훈이 더해져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가치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은 국보 32호로 고려 고종 때 몽고의 침입을 부처님 힘으로 막고자 한 자 한 자 나무에 새겨서 만든 경판으로 우리 불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팔만대장경』이란 이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긴 판의 수가 무려 8만 1,258장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만대장경』에는 547개의 이야기를 엮은 『본생경』이라는 경전이 있다. 『자타카』라고 부르기도 하는 『본생경』은 세계 최초의 동화집이자, 이솝이야기, 우리나라 고대소설인 『두껍전』, 『토끼전』, 『옹고집전』 등의 원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누구나 다 알지만 잘 안 읽은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인 이 책 『팔만대장경』은 세계 설화의 근원이 된 『본생경』 중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만을 골라 누구나 읽기 쉽도록 고쳐 쓴 책이다. 『본생경』뿐만 아니라 『백유경』, 『출요경』, 『육도집경』, 『잡비유경』, 『장아함경』 등의 경전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현대에 맞게 고쳐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솝우화보다 재미있고, 아라비안나이트보다 신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부처님 가르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동문학가인 저자는 『팔만대장경』은 복 짓는 이야기의 산이며, 부처님의 말씀인 『팔만대장경』이 세계 아동 문학의 보배 창고로, 『팔만대장경』 속 이야기들의 아동 문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왔다. 저자는 누구나 안다고 생각해서 쉽게 지나쳐왔던 『팔만대장경』 속 이야기를 오늘에 되살려 생활 주변의 이야기로 새기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만을 골라 이야기의 의미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고 친숙한 그림과 함께 전2권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팔만대장경』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일러스트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현득 엮음, 송교성 그림 솔바람 전2권160쪽/각권 값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