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위사(以戒爲師)의 불도(佛道)가 아쉬 운 세상이다. 울지 않고 이 세상에 출생한 자는 한 사람도 없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날 거라고 아는 사람도 없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피할수 없는 생로병사의 번뇌를 안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 생로병사의 번뇌를 벗어나려는 본성이 있다. 그러나 탐 진 치 삼독에 빠져 헤매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갈등과 불신의 늪에서 헤매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미혹한 중생 구제를 하고자 각고의 고통속에서 6년 고행 끝에 아 침 햇살이 유난히 빛날 때 인간의 고뇌와 모든 악을 물리치시고 확철대오하셔서 중생의 교주가 되신 것이다. 우리 불교는 신에 의하여 구제 받는 것이 아니라 붓다의 가르침을 받아 자성(自省)하여 스스로 번뇌의 사슬에서 벗어나 대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고달픈 상황은 인간의 삶을 보다 깊은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삶이 익어가는 시련은 그래서 나쁠 수만은 없는 보약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에 의하여 구 제 받으려 하지 말고 너희들도 스스로 붇다가 되어라” 하시었다. 우리 중생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함으로써 고를 낙으로, 악에서 선으로 구제받을 수 있을 것이며 행복한자는 영원히 행복을 누리게 되고 불행한 자는 행복을 찾게 될 것이다. 또 말씀하시기를 우주 일체 모든 것이 무상하다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 사회는 어떠 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인간 중심의 도덕과 가치관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사회 변화에 대응치 못하고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사람들의 대중심리란 일종의 들떠있는 연결심리이다. 이 세계는 말잘하는 소수의 선동적인 파장에도 균형을 잃고 의외로 크게 반응한다. 그래서 대중은 어리석다는 말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시대야말로 그 어느때보다 부처님의 법력이 아쉬운 때이다.

다변화해가는 사회속에서 혼돈의 무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계율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탐 진 치(貪瞋痴) 삼독에 가리워진 청정한 불심을 찾아 부처님 말씀을 익히고, 긷고, 행하며 일체 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을 한 순간도 잊지 말고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이 사회를 밝은 사회로 만들어 가야 하겠다. 우리 인류는 항상 불안과 공포속에서 방황 하고 있으므로 그들의 최대 욕구는 스스로 만족을 구하고 구경(究竟)의 안식처를 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류 공통의 욕구에 응하여 안출(案出) 된 것이 종교다. 그러므로 종교로서 이 욕구에 만족을 주지 못하면 종교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고 종교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종교인의 자격이 없다. 인류의 변천 과정에서 그 시대에 따라 도덕과 규범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종교의 형태로써 인류를 도덕적으로 억압하고 있다. 불교가 종교로서 정보화 시대에 정신적 지주로 재인식되어짐은 당연 이상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전 세계가 재인식 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불타의 의발(衣鉢)을 가지(加 持)하고 승가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참회와 정진이 필요한 때이다. 작금의 한국불교계는 불조(佛祖)의 유훈 이 쇠락하고 의복과 양식의 넉넉함으로 위세 하는 무리가 많아짐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일부 사람들은 선 교 양종이 무너지고 환부역조(換父易祖)의 말법 시대라고 비아냥 거린다. 이와같은 사태를 막으려 면 오직 이계위사(以戒爲師)의 정진과 이타비원(利他悲願)의 자비행이 실천되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