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은 10월 27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故배춘희 할머니 흉상 제막식과 조소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열어 고인이 되신 할머니들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던 故하점연 할머니가 지난 10월 26일 별세한 상황을 고려해 차분하고 간결하게 치러졌다.

추운 날씨에도 광주시, 광명시, 광명평화의소녀상참뜻계승관리위원회, 영화 ‘귀향’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압구정성당봉사팀을 비롯한 많은 참석자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흉상을 제작한 이행균 작가는 “할머니와 닮게 만들었지만 미소에서 느껴지는 슬픔을 담기가 힘들어 작업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각자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일본이 무릎 꿇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소 작품전을 심사하며 젊은 사람들의 희망을 느꼈으며 작품들을 둘러보며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영화 ‘귀향’ 세트장으로 조성된 영상관 제막식과 추모공원에서 조각공원 제막식이 진행되었다. 부지 100평을 기부한 시민의 후원으로 조성된 공원에는 이번 조소공모전 수상작품들이 전시됐다. 조소작품 공모전에서는 ‘새’가 된 손을 통해, 일제의 폭력 속에서도 고향과 자유의 의지를 잊지 않은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양형규 작가의 ‘새가 되어...’가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