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옳다고, 정당하다고, 자신의
견해만 맞다고 생각하니까 우리는
화택과 갈등, 경쟁‧대립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고통을 만드는 인자를 누가 만들었느냐,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단 조금 전에 이야기한대로 내가 대상에 대한 경계를 분별하고 또 의지하고 거기에 집착함으로부터 만들어 집니다. 그럼 이것을 해결하는 길은 무엇이냐  이것을 해결하는 길에 대해서 원각경(圓覺經) 제5장에 보면 미륵보살장이 나옵니다. 미륵보살님이 “이러한 고통의 윤회를 어떻게 끊어야 됩니까 ”라고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답변하시길 “탐욕을 버리고 애욕 또한 버려라.” 탐욕과 애욕을 버려라, 조금 전에 업의 근본적인 성품 30가지중 28가지를 제가 읽어드렸는데 유식학적으로, 이 28가지의 가장 첫째가 ‘탐’이라는 겁니다. ‘탐’은 대상의 경계를 분별함으로써 모든 잣대를 내가 들이대면서 삼세(과거현재미래)를 평등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삼세는 과거에도 그러했고 10년 전에도 그러했고 1년 전에도 그러했고 한 달 전에도 그러했고 하루 전에도 그러했고 한 시간 전에도 그러했고 한 시간 후에도 그럴 것이며 10일 후에도 그럴 것이고 1년 후에도 그럴 것이고 100년 후에도 그럴 것이고 저 세상 이후에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삼세가 평등한 것은, 너의 업이 평등하니까, 이러한 것을 너의 내면의 세계를 자기로부터 혁명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절대 변화할 수가 없다. 고통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다시 팔정도(八正道)로 넘어가서 다시 재조명해 보겠습니다. 팔정도의 첫째가 정견(正見)‧정견(正見)이란 사제(四諦)의 이치를 알고 사물의 진상을 바르게 판단하는 지혜입니다. 정견은 직역을 하면 ‘바른 견해’라는 뜻입니다. 무엇이 바르다는 것이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의 견해만 맞지 않고 나머지는 다 맞다고 하면 그것이 바른 견해 일 것이다.’ 그것을 금강경으로 얘기하면 자기의 상을 내려놓는 것이 곧 바른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보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견해만 맞다고 생각하니까 우리는 화택 속에서, 갈등 속에서, 양극화 속에서, 경쟁 속에서, 대립 속에서 현재도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