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하고 중앙아시아를 탐색하고자 하는 이들은 마땅히
<법현기> <현장기> <의정기> <혜초기>를 읽고 참고하기를

나는 이 책에서 신라의 해륜법사와 아리아발마, 혜법스님, 부본, 현태, 현각과 그 외 고구려 스님 세분이 인도에 유학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란다대학은 세계 최초의 불교대학으로 세계 각국 사람들이 와 있었는데, 그 가운데는 신라, 고구려 스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그 학교의 학두(學頭)로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만한 일입니다.

혜초스님의 역사는 불란서의 펠리오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1908년 3월 돈황 천불동에서 고서화 29상자를 갖다가 정리 하던 중 당나라 혜림음의에 실려있던 왕오천축국전 일부를 발표하자 1909년 중국의 나진옥씨가 돈황본 석실유물을 영인하여 일본학자 휴다씨는 법현의 불국기, 송운의 행천축기, 현장의 서역기, 의정의 기귀전을 참고하여 전석(箋釋)을 낸 것을 1915년 다카스카에 의해서 저자가 신라의 혜초임이 밝혀졌습니다.
‘내 고향은 계림’이라는 이 한 단어 때문에 독일의 퓨즈는 독일어로 번역하고 국내에서는 최남선씨가 삼국유사 부록으로 발간하여 널리 일려진 것입니다. 

중국 광주에서 배를 타고 남지나를 거쳐 동인도에 이르는 혜초스님의 긴 여행기는 자그만치 120개국의 지리, 역사, 풍속을 연구하는 자료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혜초스님은 세계적인 학자로서 그 명성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혜초스님은 733년 중국에 들어가 금강지스님의 역경을 돕다가 773년 대홍선사에서 불공삼장에게 대승유가경을 배워 그의 제6대 제자가 됨으로써 중국밀교의 제3조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도신의 석가방지, 혜행의 사서역기, 원조의 오공입축기, 범성대사의 서역행정기, 수영의 남천축기등 많은 자료가 있으나 여기서는 이상 네 가지 여행기만을 중심으로 소개하였습니다. 

인도를 여행하고 중앙아시아를 탐색하고자 하는 이들은 마땅히 이상의 법현기, 현장기, 의정기, 혜초기를 읽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4강 초기중국불교의 역경사업
 
후한 명제 영평 10년(기원 67년) 가섭마등과 축법란이 42장경을 가지고 중국에 들어와 도불상쟁을 거쳐 불교를 유포하기 시작하였으나 실제 중국에 불교가 유포되게 된 것은 인도불교를 중국말로 번역한 역경사들의 공로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축법란스님은 불본행집경 5권을 쓰고, 십지단결경 4권, 법행경 3권, 불본생경 2권 등을 합하여 자그만치 260권 이상을 쓰고 번역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여러 곳의 스님들과 안식국, 월지국, 인도, 강거, 우란, 쿠차불교가 물밀듯이 밀려왔고, 구마라집, 담무참, 불타발다라, 혜원, 진제 스님들이 국가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그마치 400년 이상 수없는 경전을 번역하니 인도말과 풍습에 궁금한 현장법사 같은 분들은 직접 인도에 들어가서 원전을 가져오기도 하고 인도말을 배워 먼저 번역한 경들에 정오표를 내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