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론의 번역에 따라 선, 염불, 천태, 삼론, 정토, 화엄, 법상 등
종파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불교가 크게 성행했으나 흥망성쇠에
따라 강약이 이루어짐으로써 통합적 불교는 이루지 못해

60권 화엄경을 번역한 불타발타라는 우진의 실차난타가 번역한 80화엄경과 함께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니 특히 발타라가 부처님 계율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 유학중 그를 초청한 각현은 도반과 함께 산동에서 선을 닦고 있다가 불타발타라를 남방에 소개하여 그동안 번역한 선경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마하승지율, 대반열반경, 대방광불화엄경, 신무량수경, 관불삼매경은 당시에 크게 유행한 대승경전들입니다.남지불교는 강승희가 오도 건업에 건초사를 지으면서부터 시민의 귀의를 받게 되었는데, 서진 말 서역과 중국의 교통요세지가 됨으로써 크게 성행하게 되었습니다.여산의 혜원도 북쪽 사람이었으나 도안이 부견에게 끌려갈 때 남쪽으로 피난 와 청정한 수행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역경사업과 염불수행에 매진할 수 있어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번역한 3장이 미진한 점이 있으면 제자들을 직접 인도에 보내 책을 구해오든지 범어를 익혀오게 하여 번역사업에 몰두하였고, 선배 도안이 미륵상생을 기원하던 염불방법을 응용하여 부처님 앞에 앉아 부처님을 바라보면서 고성염불을 하여 왕생극락을 발원하였는데, 칙사가 지어준 동림사와 사령운이 연못에 연꽃을 심어 연꽃을 바라 보면서 염불하는 것이 발달하여 백련사의 염불이라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회의 모임에 승속에 구분없이 열심히 염불하고 계를 청정히 지키는 것으로 업을 삼았기 때문에 당시 북지전쟁에 시달린 사람들이나 거리를 유랑하던 사람들이 자그만치 120명이 모여 열심히 정진하였으므로 도연명, 사령운 같은 이도 이 계를 지키지 못해 백련회에 참여치 못했다고 합니다.혜원은 범성론과 왕자 불배론을 지어 그의 학과 행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남북불교가 성행하는 가운데 54제가 지나갔는데, 송나라에서는 불타집, 강양야사, 구나발바, 구나발다라가 역경승으로 활약하였고, 재나라에서는 능가발다라, 달마바제, 위나라에서는 보리유지, 불타선다 등이 중심이 되어 여러 가지 경들을 번역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저 유명한 3장법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중국번역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이 직접 인도에 유학하여 원본을 구해오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진나라 스님 승건은 월지국에 가서 여러 가지 계본을 구해오고, 후연 담연은 왕사성까지 갔으며 보운과 지엄도 인도에 가고, 승예는 남인도로 가고, 법현, 혜경, 도정, 승혜, 혜예와 지호, 담무잘, 승맹, 운정, 지전 등 35인은 각각 인도에 가 경율론 3장을 구해왔습니다.

이렇게 송, 북양, 북위, 제나라 스님들이 유학을 하다 보니 서기 400년 이후에는 밀교와 부처님 사리(舍利)까지 들어와 더욱 신심이 두터워지고, 성지순례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경론의 번역에 따라 선, 염불, 천태종, 삼론종, 정토종, 화엄종, 법상종 등 수 없는 종파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서 불교 자체는 크게 성행하였으나 흥망성쇠에 따라 강약이 이루어짐으로써 통합적인 불교를 이루지 못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