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인이 없는 사이에 문을 열고 나선 6개월 된 반려견이 출동한 119대원이 쏜 마취총에 맞고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당 반려견은 ‘로트와일러’라는 맹견으로 분류되는 견종이었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반려견이 불쌍하다’, ‘마취총을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관리에 소홀한 견주의 책임이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2017년 5월 강원도 원주에서는 사육장 우리를 청소하려던 60대 여성이 도사견에 물려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으며, 2018년 3월 경북 상주에서는 70대 견주가 사육장에 사료를 주러 들어갔다 역시 사육하던 도사견에 물려 숨진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해 강원도 태백에서는 로트와일러 1마리가 집을 뛰쳐나온 뒤 인근 밭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3명을 물어 출동한 119대원이 쏜 마취총에 맞아 죽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반려견에 물려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6012건 이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개물림 사고’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에 ‘동물보호법’이 규제를 강화하여 개정되었는데, 개정법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는 3개월 이상된 맹견은 외출시 반드시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맹견에 의해 사람이 피해를 입는 경우 견주의 동의없이 해당 지자체장은 맹견을 격리 조치할 수 있으며, 관리소홀로 인해 사람을 사망케 한 경우 견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개 품종만으로 맹견이라 특정을 짓고 위험성을 단정 짓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주장과 함께 ‘맹견을 기르는 반려인과 반려견만을 통제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성숙한 반려견 문화와 환경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가 있는데요 인간이 개를 ‘살생’이 아닌 ‘사랑’으로 길들여 지금껏 함께 공존해온 것은 아마도 만물의 영장이라 할 만한 ‘자비로움’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개의 유전자는 늑대와 99% 일치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쉽게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빤야와시로(해공) 스님 / 불교마음상담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