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사자의 서』는 8세기 파드마 삼바바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과 환생의 중간 상태인 ‘바르도’에서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티벳 사자의 서』의 요약본이다.
과연 ‘죽음’이 모든 것이 소멸하여 허무로 돌아가는 그런 절망적인 사태인가 우리는 생사 구분을 육신을 가지고 판단한다. 그러나 존재의 주체는 마음이고 이 마음의 근본인 아뢰야식은 생사의 단절 없이 영원히 순환한다. 존재 현상의 주체인 아뢰야식은 몸이 죽어서도 소멸되거나 단절됨이 없이 계속해서 생사를 뚫고 순환하는 것이다. 몸은 아뢰야식이 그 때 그 때 만들어 쓰는 보조기관일 뿐이다. 이 아뢰야식이 우리의 실재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신구의(身口意) 3업(三業)은 아뢰야식 속에 저장되고 이것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과보를 일으킨다. 우리가 자기 마음속의 치열하고 중한 무명번뇌를 정화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진리와는 동떨어져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과 아만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 휩쓸려 하루하루 무명 번뇌를 쌓아가고 있다.
사자(死者)의 세계에서는 3가지 차원의 형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첫째는 존재의 근원적 실재인 비로자나 법신의 광명이 나타난다. 둘째는 위의 근원적 실재가 사자의 종교적 믿음에 의해 시각화되어 금강계 다섯 부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사자의 지혜가 부족하고 무명이 깊으면 분노의 무서운 모습으로 변환되어 나타난다. 셋째는 사자의 업장이 무거워 불신토 성취의 기회들을 모두 놓치게 되면 자신의 업력에 떠밀려 악도에 떨어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처럼 사후세계에서는 갖가지 형상의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나 이 모든 형상들은 예외 없이 사자의 마음이 투사되어 보이는 것이며, 모두 근원적 실재와 함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유식학의 제8아뢰야식을 윤회의 주체로 하여 사후 세계를 설명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사후세계를 이해하고 또 준비할 수 있도록 방대한 원서를 읽기 쉽게 요약하였다. 한 줄 한 줄 진실한 마음으로 읽고 기억하고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일상속의 수행지침서가 될 것이다.
고목스님 지음 / 도서출판 밀양 150쪽 / 값 10,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