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은 매년 우리가 기념을 해야 할 정도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단순히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저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인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가 많다. 그 의미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째는, 3월 1일 만세운동은 한국 민주주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세계사에서 3대 혁명으로 꼽는 것은 영국의 명예혁명과 프랑스 대혁명, 그리고 미국 독립 선언이다. 이 모두는 왕이 다스리던 나라에서 개인이 주권을 깨닫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그런데 이들 혁명을 보자면, 영국은 귀족과 왕의 갈등이고  미국은 본국과 식민지의 갈등이며 프랑스는 민중과 왕의 투쟁이었다. 이에 비해서 한국은 전근대적 상황에서 억압된 민중들의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혁명이었다. 민중 스스로가 깨우쳐 일어난 자발적으로 시작한 민주주의가 바로 3‧1혁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3‧1운동은 세계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둘째, 3월 1일 만세운동은 대한민국의 시작이다. 1919년 만세 운동이 일제의 반발로 주춤하던 당시에 지도부는 상해로 피신하여 임시정부 수립을 논했고 미약하나마 정부조직까지 구성을 했다. 이후 임시정부는 20년 넘게 독립을 위한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었고 1948년 헌법을 만들면서 전문에 명시가 되었다. 실제 한반도에 행정력을 행사하는 정부는 1948년에 수립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1919년을 기원으로 본다.

이 외에도 의미가 많다. 3월 1일 만세운동은 자발적이고 자주적이며 지식인과 일반인들 모두가 참여한 평화 시위이며 종교와 지역 등을 포괄한 민족적 움직임이었다. 그런 3월 1일 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에, 우리에게 3월 1일 만세운동과 삼일절이 어떤 의미일까.
1948년 정부 수립이후 대한민국은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에 여러 번 흔들렸다. 헌법에 규정된 임기를 무시하고 집권을 연장한 이승만 정권, 군인들을 이용하여 민간 정부를 무너뜨린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그리고 본인에게 주어진 대통령의 권한을 망각한 채 비선 세력에게 권력을 양도한 박근혜 정권 등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들 독재정권에 맞서서 4‧9 의거, 부마항쟁, 6‧10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 등으로 저항하였다. 특히 대한민국 민주주의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2016년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평화 촛불 시위를 통해서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였다.

다른 어떤 기념일보다 삼일절이 중요한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서 언급한 한국 민주주의는 자생적이면서 자발적이다.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는 세력이 나타나면 이를 처단하는 것은 법이 아니고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 아직도 적폐 청산이 더디고 또 느리다. 또 어떤 경우에는 도로 적폐가 아니냐는 반문도 있다.

민주주의는 개인 하나하나가 스스로 깨어나서 자각을 한 상태여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삼일절이 100주년이 되었고 또 200주년으로 향해 가는데, 어려운 시절마다 함께한 불교는, 촛불혁명으로 재차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 불교계도 100년전 3월 1일 만세운동에 동참했듯이 적폐 청산과 개혁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