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원리에 집중하여 명상하여야 한다. 즉 스스로를 무명에 빠트린 삼독을 청정하게 하려면 어떠한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그 원리를 깨닫고 꿰뚫어야 한다.

붓다의 가르침에 의하면 “생각을 기초하여 바깥으로 표현되는 것이 언어”라고 한다. 그러므로 겉으로 드러난 언어의 모양에 따라 그의 현재 생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무명에 빠져 유전 윤회하는 중생들의 입에는 도끼가 있어서 그 말이 거칠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빈번하기 마련인데 안타깝게도 입을 떠난 언어는 다시 되돌릴 수가 없고, 상대의 귀로 흘러들어간 언어는 코끼리의 힘으로도 뽑아내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할 때는 살피고 또 살펴서 가장 올바르고 자비로운 말만을 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언어인가  붓다는 등각경 언어품 가르침에서 “(5절)‥‥‥거짓말을 하지 않고 이간질의 말을 하지 않고 욕설을 하지 않고 아첨의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올바른 언어라고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탐욕에 물든 사람들은 우매한 성품으로 뒤덮여 있어서 깨달은 님께서 친히 설한 설법조차 알아듣지 못하고, 서로 논쟁에 빠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독선적인 거짓과 이간과 아첨하는 말을 하게 되고, 성냄을 조절하지 못하여 거친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욕설을 행하게 되는 것이니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나쁜 말을 하여 그것으로 자신을 찍고 불운이 쌓여 안락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말을 할까. 또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구업을 짓고 있을까  구업을 생각하면 하루 온종일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일어난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고는 서로의 생각을 전할 수 없으니 소통을 위해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말하고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그 지혜를 배워야 한다.

붓다는 등각경 언어품 가르침에서 “(24절)그대가 말을 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네 가지 특징을 갖춘 말을 하라. ‥‥‥(26절)첫째 훌륭하게 설해진 것만을 말하고 나쁘게 설해진 것은 말하지 않으며, (27절)둘째 가르침만을 말하고 가르침이 아닌 것은 말하지 않으며, (28절)셋째 자애로운 것만을 말하고 자애롭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으며, (29절)넷째 진실만을 말하고 거짓은 말하지 않는 것이니라.”라고 하신다. 즉 앞서 말한 올바른 언어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여야 하고, 이간질의 말을 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올바른 가르침의 말만을 말하여야 하고, 욕설을 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자애로운 말만을 하여야 하고, 아첨하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언제나 훌륭하게 설해진 말만 하여야 한다는 지혜이다.

수행자여, 말을 할 때는 성급하거나 화내거나 교만하거나 악의의 생각을 담지 말고, 상대가 들어서 안온해지는 진리의 한마디를 들려주는 습관을 갖자. 마치 향기가 몸을 적시듯 모든 시비의 논의를 없애고 속세를 벗어나 모두를 이익 되게 하고 편안해지리라.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