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첫날 전후에 치르는 의례와 놀이 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설날은 한식, 단오, 추석과 더불어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4대 명절이다. 또한 다른 명절과 달리 음력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명절이기도 하다.

설날에 관련된 기록은 삼국시대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에서는 261년 설맞이 행사를 하였으며, 신라는 651년 정월 초하룻날 왕이 백관들의 새해축하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왕에게 새해를 축하하는 의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날은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을 먹으며 놀이 풍속인 연날리기, 윷놀이 등으로 명절의 즐거움을 더했다.

사찰에서는 설날을 맞아 합동 차례를 봉행하기도 한다. 합동 차례는 가정에서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고향에 갈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 그러나 일반 차례와는 달리 육류와 생선을 빼고 술 대신 차를 올리는 불교만의 독특한 차례상을 올린다.

이날 불교계 복지시설 등에서는 무료 점심공양 등 다양한 자비나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전통 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설맞이 템플스테이도 진행된다. 그러나 즐거운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소외된 곳은 있게 마련이다. 근래 소외된 곳을 어루만져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명절의 훈훈함을 더해주었다.  부산불교총연합회신도회는 사상구청과 부산진구청에 각각 2100만원 상당의 10kg 쌀 700포를 전달했다. 박수관 회장은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설날을 즐겁게 보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웃돕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열리고 있는 창원불교계의 ‘자비나눔 한마당’에서는 자비성금 5천만원을 모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 기탁을 하였다. 이 자비성금은 각 사찰과 금강자비회 등에서 십시일반 모금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위와 같은 교계의 자발적인 자비나눔은 우리가 불교인으로서 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나눔은 소외된 이웃에게 큰 보살핌이 될 수 있다.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명절인 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명절일수록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나눔의 가르침을 꾸준히 실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