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이나 글로 풀어서 답이 나온다면 그것은 그다지 깊은 진리가 못된다. 아주 오묘한 세계는 상상이나 생각으로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 깨달음의 세계가 바로 그렇다.

◇ 상인의 시각으로 상대를 바라보면 사귐에 득실을 먼저 계산할 것이다. 또 싸움꾼의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면 상대 힘의 강약을 먼저 측정하게 된다. 내 안의 수준으로 세상의 물결이 넘실댄다.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것은 업성(業性)이 일으키는 그 자신으 지견(知見)이다.

◇ 군중심리란 일종의 들떠있는 연결심리이다. 이 세계는 말 잘하는 소수의 선동적 파장에도 균형을 잃고 의외로 크게 반응한다. 그래서 대중은 어리석다는 말이 등장하는 것이다.

◇ 소인이란 욕심을 크게 부리며 자랑하고 허세부리는게 인격의 전부다. 또 권력과 명성, 돈은 그들 삶에서 가장 탐스러운 첫째목표이다. 그 진구렁 같은 의식 속에서 어찌 햇빛처럼 밝은 자아의 각성이 나오겠는가.

◇ 진짜 큰 철학을 아는 사람은 이론을 따지는 철학자가 아니다. 진짜 큰 도인은 파(派)를 말하는 종교가 아니다. 큰 철학은 철학 밖에 있고, 큰 경영은 학문 밖에 있다. 하늘의 태양은 전등처럼 달아둘 수 없다.

◇ 망상이 난동을 부리면 우리의 맑은 혼은 조용히 잠을 잔다.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면 눈을 뜨고 있어도 깊이 잠들고 있는 사람이다.

◇ 은하계를 보라! 지구는 하나의 점이요, 먼지다. 세균의 수는 인간의 숫자에 비할 바가 아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훨씬 더 많음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무한히 발전하는 세상과 끝없이 새로워지는 제품들을 보라! 완벽을 자랑하는 지식인처럼 착각 속에 빠진 어리석은 자도 없다. 겸손이 중요하다. 지식 세계는 마침표가 없는 법이다.

◇ 활 한번 잘 쐈다고 명궁(名弓)이 될 수는 없다. 노력과 정진은 무수한 반복을 의미한다. 연구하는 바보는 있을 수 없다. 반복 속에 서두름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어는 길 어느 방면이건 꾸준히 가는 사람이 정말로 무서운 사람이다.

◇ 나라를 위해서는 내 한 가정을 잊어야 하고, 가정을 위해서는 내 한 몸을 잊어야 하며, 자신의 안정된 행복을 위해서는 수시로 들락거리는 마음속의 나쁜 유혹들을 단호하게 물리쳐 이겨내야 한다.

◇ 깊은 지혜를 깨달은 사람은 행동에서 저절로 빛이 난다. 온화한 품성과 자비로운 언행도 또한 그것이다.

◇ 큰 스승은 나를 질타하는 사람과 좋은 책이다. 또 확실한 지혜는 내가 부딪치며 확인한 경험적 철학이다.

◇ 좋은 책은 세상을 계몽하지만 자기성찰은 어둔 나 자신을 항상 밝게 계몽한다.
중요한 것이 하찮은 것으로부터 밀려나서는 안 된다. 소모적인 것을 자주 즐기는 한 진짜 큰일은 할 수가 없다. 마음의 걸림돌을 없애야 삶의 도로가 훤해진다.

◇ 섬세할 일을 가볍게 다루지 말고 꾸준히 갈 곳은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 단호할 곳에 나약하지 말며 유연할 곳은 경직됨을 삼가 하라! 두루 돌아볼 것은 구석에 치우치지 말고 서둘러 실행할 일이면 그 힘을 결코 아끼지 말라!

 불지수련회 원장 덕림 송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