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일상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시대, 위기의 시대, OECD 국가 중 10∼30대 청장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고, 50대 또한 자살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라는 것은 믿기 힘든 사실이다. 자살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 조절 장애 범죄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계층과 세대를 막론하고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심리상담 센터가 성업 중이고, 심리 상담 관련 서적도 즐비하다. 너무나 많아서 옥석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화 스님의 『마음거울-그림자와 떠나는 치유여행』이 출간되었다. 대화 스님은 40여 년 전부터 용타 스님이 창안한 마음수련 프로그램인 동사섭을 초창기부터 함께 개척해 온 분이다. 수십 년 동안 명상 수행과 심리 상담을 해 온 대화 스님은 ‘영성 교육의 대 마스터’, 상담가들의 스승으로서 이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 상담가다. 10여 년 전부터 상담심리학 전공 대학원생들의 심층상담 및 슈퍼비전, 현직 상담가들과 초중고 교사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해 왔다.
이 책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대화 스님이 그동안 상담해 온 수많은 사례 중에서 주제별로 가려 뽑은 16가지 상담 사례를 담고 있으며, 2부는 대화 스님의 집단 상담에 참여한 28명의 후기로 이루어져 있다.무엇보다 이 책은 기존 상담심리 서적의 딱딱하고 지루하거나, 혹은 너무나 사적인 내용이라 그저 그렇다는 편견을 불식시킨다. 대화 스님이 내담자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장면을 대화체로 생생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전문적인 상담 기법을 상세히 설명, 흥미진진하게 치유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본인이 상담을 하고, 전문 상담가는 상담과외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대화 스님 상담 기법 중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바로 경청과 사랑이다. 40여 년 동안 개인 및 집단 상담을 해 온 스님의 상담 비결이자 스님과 상담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해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건져낸 수많은 사례의 핵심 또한 사람 사랑인 것이다. 실제로 스님은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기도와 정진, 사람 사랑이 당신의 업무라고 밝히고 있다.
대화 지음 / 민족사 328쪽 / 값 15,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