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재 수호자로 알려진 간송 전형필이 보물과 국보를 구하기 위해 보낸 긴박했던 시간 속 사건들은 어떠할까  삼일운동 중심에 있던 민족사학을 위기에서 구해내 교육자로 헌신했던 간송의 비밀 이야기들이 그의 수장품들과 함께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를 맞이하여 펼쳐진 이번 <대한콜랙숀>은 간송이 꿈꿔온 대한의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일제강점기, 그 순간들로 돌아가 보여주고 있다.



전시 작품은 국보 6점, 보물 8점외 삼일운동 관련 콘텐츠를 비롯한 간송 전형필 유물 등 20여 점을 포함한 총 60여점이다. 전시공간은 주제별로 5개로 나뉘어 있다.첫 번째 공간 ‘알리다’에서는 디지털화된 주요 유물 15점을 만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의 모습을 가상현실(VR)로 둘러볼수 있으며, 이 공간은 무료로 개방되어 운영되고 있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일제 시대 삼일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민족사학 보성학교가 위태로웠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후학 양성을 위해 힘써온 간송의 교육자적인 면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즉 간송이 후대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지키며 노력했던 발자취를 고스란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세 번째 공간에서는 전시의 백미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실물과 그 뒤에 숨겨진 수장 비화를 볼 수 있다. 또한 친일파의 불쏘시개가 될 뻔했던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을 수장한 과정도 흥미롭다.



네 번째 공간인 ‘지키다’에서는 경성미술 구락부를 통해 우리 문화재 수탈의 아픔을 그로부터 간송이 지켜낸 대표 유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국보 제 294호), 예서대련(보물 제1978호), 침계(보물 제1980호)외 14점을 감상할 수 있다.

다섯 번째 공간 ‘되찾다’에서는 당시 뛰어난 안목으로 수집한 고려청자 컬렉션으로 유명했던 일본 주재 변호사 존 개스비의 컬렉션을 일본 동경까지 건너가 인수하게 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중 국보 보물 아홉 점을 비롯한 12점의 비취빛 고려청자를 볼 수 있다.

간송특별전인 ‘대한콜랙숀’ 전시회는 삼일운동 백주년을 맞아 단지 모으고, 지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시된 유산과 그 속에 깃든 정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로 전해지기를 바라던 간송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시장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 박물관이며 오는 3월 31일까지 전시된다. 문의 02-2153-03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