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지하철역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신고가 부산경찰청에 접수되어 일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확인 결과 보이스피싱 범행을 시도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자 40대 남성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앙갚음을 하기 위한 허위신고로 밝혀졌는데요, 이는 우선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이 악성 앱을 통해 피해자의 전화기를 마음대로 이용하는 일명 ‘전화 가로채기’ 내지 ‘던지기’라고 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나빠진 경기불황으로 인해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이스피싱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금융기관을 사칭해 서민금융 대출을 해주겠다고 하여 수수료등을 요구한다든지, 기존 대출을 일부 갚으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송금을 유도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수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찰은 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범죄 3개 조직과 71명의 조직원을 검거하였는데 피해자만 31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초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법원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고, 작년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을 중국으로 송금한 대학생들에게 법원은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였습니다.

최근들어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에 현혹되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국내 젊은 층이 늘고 있는데 ‘보이스피싱에 대한 범죄 위험성의 인식과 경각심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경찰 관계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2018년 1월~10월에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은 3천340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83.9%나 증가하였는데요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대출관련 문자메시지나 메신저 그리고 출처를 알수 없는 인터넷 주소와 앱등은 절대 클릭하여 열어보지 않도록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사기관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 일단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염두해야 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 윤리연구센터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범죄의 대가로 10억원을 받는다면 1년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은가 ’라는 질문에 10대들은 37.1%가 긍정적으로 답하였다고 합니다. 그 중 고등학생의 긍정적인 답변이 무려 54.7% 였다고 하는데요. ‘막음이 없는 천상에는 오는 자가 적고, 부르지도 않는 악도에는 들어가는 자가 많구나‘라는 원효스님의 말씀이 저절로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전화금융사기에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빤야와시로(해공)스님 / 불교마음상담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