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만법의 근본이 되고
모든 법을 만들어 낸 주인공임으로 도를 닦는 사람은
마땅히 마음을 관해야 한다”

첫째,  2입4행론의 2입은 이치적으로 들어가는 것과 사실적으로 행하는 것이고, 4행은 행입의 내용을 ⑴ 보원행(報怨行)과 ⑵ 수연행(隨緣行), ⑶ 무소구행(無所求行), ⑷ 칭법행(稱法行)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입니다.

 보원행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는 자는 가는 곳마다 평안하게 살게 해준 국가의 은혜, 자신을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 바른 법을 유통시켜 주신 스승의 은혜, 잘못을 뉘우쳐 깨닫게 해준 친구의 은혜가 있으니 마땅히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세상을 살면서 하늘, 땅, 산과 물의 은혜를 지지 아니한 사람이 없으니 마땅히 그 은혜를 알고 갚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연 속에 살고 있으니 인연의 은혜를 깨닫고 그 마음을 거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수연행이고, 부모, 처자도 버리고 출가한 사람이 따로 의식을 구해 방황하면 아니 되기 때문에 구하는 바가 없이 무소유생활을 하라는 것이 무소구행이고 법대로 살아가라는 것이 칭법행입니다. 

그리고 이입(理入)은 이 같은 행을 경전과 선어록 등을 통해 확인하고 인증하여 일체중생이 동일한 법성을 가지고 본래 청정한 것이기 때문에 인연따라 원한을 갚고 애착없이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둘째, 관심론은 혜엄의 일체경음의에 따라 천태지의가 지은 것과 스타인과 페리오가 정리한 것, 대통신수가 정리한 것 등 세 가지가 있는데, “마음은 만법의 근본이 되고 모든 법을 만들어 낸 주인공임으로 도를 닦는 사람은 마땅히 마음을 관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세상만사가 나 이전부터 만들어져 있는 것 같으나 내가 없으면 있으나 마나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나 가정과 국가, 학교, 사회가 있는 것이니 내가 일체 모든 것의 주체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 흘러가는 마음을 자세히 관찰하라고 하였습니다.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는 대로 따라가고, 옷을 입을 때는 옷을 입는 대로 따라하며, 잠을 잘 때는 잠을 자는 대로 따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따라 가되 가는 놈이 누군가 자세히 관찰하라 하였습니다. 

사람이 누구나 그 흘러가는 마음을 자세히 관찰하는 사람은 실수를 좀 덜하게 되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 것에 충실하고, 옷 입을 때는 옷을 입는 것에 충실하여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성성역력한 삶을 살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셋째, 오성론은 “자기의 성품을 깨달아야 부처가 될 수 있다” 하였습니다. 오성론은 나의 마음은 언제나 별빛처럼 또렷또렷 깨어 있으면서 고요히 가라앉았을 때 삼라만상의 그림자를 소소력력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 한 생각 매(昧)하면 바보 천치처럼 아무 것도 모르게 지나갈 수 있으므로 성성력력(惺惺歷歷)한 그 마음을 또렷또렷하게 가지고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라고 가르치신 교훈입니다.

활안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