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를 가까이 하면 비린내가 나고
향기를 가까이 하면 향기가 나듯
좋은 삶을 위해서는 직업도, 스승도,
친구도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제8 - 환경명상(Ājīva Bhāvanā) - 직업·스승·도반
행위명상에 대하여 깨닫고 꿰뚫었다면 이제는 환경원리에 집중하여 명상하여야 한다. 즉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직업과 삶의 지표를 안내받기 위한 스승과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가까이해야 할 도반의 기준은 무엇이고 선택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나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하여 그 원리를 깨닫고 그것에 집중하여 명료하게 꿰뚫어 알아차려야 한다.

붓다는 등각경 환경품 가르침에서 “(2절) 비린내를 가까이 하면 비린내가 나고 향기를 가까이 하면 향기가 나듯이 좋은 삶을 위해서는 직업도, 스승도, 친구(도반)도 올바르게 선택해야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어떠한 직업이 향기가 있는 직업이며 어떠한 스승이 향기가 있는 스승이고 어떠한 도반이 향기가 있는 도반인가  그 기준점을 알아야 한다.

붓다는 등각경 환경품 가르침에서 “(4절)‥‥‥남을 이롭게 하고 이익되게 하는 직업을 갖는다면 그는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을 것이요 최상의 즐거움을 얻으리라.”고 하신다. 즉 가장 올바르고 향기가 나는 직업은 나의 이익추구가 아니라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이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혐오스럽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남을 괴롭히게 되는 직업이 아니어야 하고 그 외에 어떠한 일을 하든 그 범위 안에서 최상의 자비로움을 실천해야 자신이 성취한 꾸쌀람의 삶을 수호할 수 있다는 이치이다.

또한 환경품 가르침에서 “(5절)‥‥‥손 위의 사람을 공경하고 시기하지 말며 고집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바른 시간에 스승을 만나 잘 설해지고 명료하게 발음된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를 바른 순간에 지성으로 들어야 하느니라.”라며 늦지 않은 때에 올바른 스승을 만나 삶의 지표를 안내받아야 함을 말씀하고 계시다. 우리는 내면에 가득 차 있는 아만과 법상 때문에 최초의 스승인 부모의 말씀조차 잘 새기려 하지 않고 수행의 멘토인 스승을 구하려 하지도 않는다, 또 어떤 이는 스승을 섬기다가 자신의 이상에 맞지 않는다는 독단적 이유로 스승 곁을 떠나 또 다른 스승을 섬기는 등 올바른 스승에 대한 섬김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구도자에게 있어서 스승은 진리의 문을 향한 길과도 같아서 반드시 스승의 가르침이 뒷받침되어야 깨달음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세상 누구라도 스승 없이 진리의 산을 오를 수 없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환경품 가르침에서 “(7절)‥‥‥어질고 단호한 동반자, 현명하고 성숙한 벗, 널리 배워 가르침을 새길 줄 아는 고매하고 현명한 자, 착하고 건전하고 최상의 지혜를 갖춘 자와 친구로 사귀어라.”라며 도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근묵자흑(近墨者黑)이요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니 사람은 누구나 친구 따라 자신의 성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즉 먹을 가까이하면 반드시 먹물이 묻게 되어 있고, 생각과 언어와 행위가 같은 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반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하고 혹여 올바르지 못한 도반이라면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
수행자여, “바른 직업을 갖고 스승을 공경하고 올바른 벗을 가까이 하면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움직임이 없듯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기억합시다.

수완나 / 견불선원 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