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김포 중앙승가대학교의 2019학년도 입학식이 있었다. 이날 제8대 총장에 선임된 원종 스님의 취임식도 함께 열렸다.

중앙승가대학은 대한불교조계종이 설립한 현대적 승려교육기관이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조계종의 종지(宗旨)를 받들어 불교를 중흥하고 종풍(宗風)을 선양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할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을 설립이념으로 하고 있다. 한국 승려교육의 요람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중앙승가대학은 1979년 3월 개교하여 처음에는 서울 돈암동 소재 보현사를 학사로 사용, 연수부 30명, 교양부 30명을 모집하며 시작되었다. 2001년 현재의 김포학사로 이전했고, 설립 40년이 지난 현재, 대학원 박사과정 15명, 석사과정 28명, 신편입생 42명 등 총 85명이 입학하는 등 질적 양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불교계 일각에서는 출가자 감소 등 승가교육 위기 상황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신임 총장 원종 스님도 취임사에서 중앙승가대학 발전을 위한 중점과제를 밝혀 대안을 준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스님은 먼저 미래기획위원회를 구성하여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준비하고, 다양한 인재 양성을 위해 종무행정, 전통불교미술, 음악교육 등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는 한편, 경율론 삼장을 원전으로 공부하는 경원을 설치하고, 명상센터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총장 원종 스님의 중앙승가대학 인연은 깊고도 넓다고 한다. 동문 5기이자, 제10대 동문회장을 역임하고 중앙승가대 기획실장, 교육국장, 총무처장 등 학교 소임을 두루 거친 승가교육 전문가이다. 현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안팎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적임자라 보이기에 중앙승가대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총장의 의지만으로는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 조계종 종단의 승가교육 문제에 대한 공감을 기본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전제되어야 하고 타 종단과의 열린 협의도 필요하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깨달음을 얻겠다는 인천(人天)의 스승, 승가를 양성하는 이 중차대한 대업에 어떠한 경계도 있을 수 없다.

중앙승가대학의 실천 강령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기화, 생활화, 대중화’하는 이것이야말로 바로 그 해결책의 키워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