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간』은 인도철학을 공부한 저자가 인도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의 입장과 견해에서 용감하게 번역하고 해석한 『반야심경』 해설서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반야심경』은 불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이름이 잘 알려진 매우 대중적인 경전이다.



『반야심경』은 불교의 다른 많은 경전들과 마찬가지로 ‘석가세존’이라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결집되어 구성된 것이다. 불교 초기에 구성된 여러 대승경전들 중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경전이기도 하다.

『반야심경』의 위대함은, 그 어떤 글귀와 문장으로도 넘어설 수 없는 완성된 지혜의 표현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인간 의식의 궁극의 경지를 표현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라는 대표적인 진언과 함께, 『반야심경』에 깃들어 있는 그 지혜의 언어들이야말로, 인간 의식의 발달과 진화에 있어서 최종적인 단계를 표현한 언어들이라 할 수 있다.

『반야심경』은 불교만의 경전을 넘어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지탱하여 주는 위대한 지침이 되어왔다. 때로는 인생의 지표가 되기도 하였고, 때때로 『반야심경』의 귀중한 내용으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자로 된 『반야심경』이 산스크리트어로 된 『반야심경』을 우리말로 옮긴 것보다 더 직접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불교철학의 입장에서 보면 『반야심경』은 붓다가 깨달은 후에 설파한 핵심적인 경전이기 때문에 『반야심경』을 주제로 다양한 인간 의식에 대한 해석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원래 불교적인 입장에서만이 아닌 다른 일반인의 입장과 견해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불교사상이나 인도철학에 대한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정한 사람들만을 위한 해석이 아니므로, 불교사상과 인도철학에 포함된 언어적 해석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불교의 정수와 핵심 내용을 수행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불교와 전혀 관계없는 일반인들이 『반야심경』이라는 오래된 경전에 대해서, 불교적인 사상을 떠나서 보편적이고 객관적으로 진리를 바라보고자 하는 필자들의 견해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지명, 구인회 지음
여래
500쪽 / 값 4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