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자신을 성찰해 보는 사색의 공간 꼭 필요
고난을 돌파하는 핵심적 요체는 자신감과 성실함

지독한 악인은 결코 폭력적이지 않다. 그들같이 온유함을 흉내 잘 내는 전문가도 없다. 웃으며 횡재를 강조하는 인간 악마 사기꾼들을 보라! 화를 내는 스승은 흔히 있어도 골 잘 부리는 사기꾼은 드문 것이다. 냉장고에서도 김이 나온다. 사람이 아주 슬플 때는 눈물도 잘 나오지 않는다. 사물도 극에 이르면 전혀 색다른 기운이 나타나는 것이다.

조화롭지 못한 세계는 어디나 늘 불안전하다. 진실에 바탕을 둔 성실함도 삶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좋은 지혜이다.

진리의 체험은 먼저 깊은 의문이 지나간 뒤에 강한 믿음이 도래한다. 의문의 건전지로 각성의 밝은 빛이 토해져 나오는 것이다. 진리체득은 결코 맹신으로 얻어지는 그런 세계가 아니다.

세속적인 영화를 포기한 위대한 옛 스승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지복을 체험하는 진리의 셰계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들이 아니었다면 물질적 감각의 세계가 모두인양 착각하고 고통과 비통함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계의 진구렁을 도저히 여을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활달한 노력과 심오한 사색이 겸해있다면 그의 인생은 결코 범상한 위치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성현의 모든 가르침은 일맥상통하는 통일성을 지니고 있다. 어느 곳을 붙잡고 들어가도 결국 진리의 대문 안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것이 횡설수설하며 구석에 처박히는 범부들의 낮고 혼란한 가르침과 전혀 다른 점이다.

내가 답사하지 않는 땅이라고 그 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존재의 모든 실상은 나의 인식과 꼭 합일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는 무수한 착오가 숨어있기에 우리는 배움의 발길을 잠시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침묵의 깊이를 가르치는 스승이 위대하다. 말하는 것쯤은 아무에게나 배울 수 있다. 또 천박한 지식인은 새기는 가슴이 없어서 순자의 말처럼 한낱 ‘귀로 담고 입으로 퍼낼’ 뿐이다.

진리란 존재의 실상과 맞아떨어지는 절대적 자연법칙에 다름 아니다. 이 진리의 바닥에 두루 통하는 위대한 통찰의 지혜는 극히 제한된 일부 사람에 의해서 면면히 전해져왔다. 세속적 사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마음 깊이 숨어있는 진리의 오묘한 세계를 깨닫기보다는 단순히 겉치레형식을 따르듯이 진리를 쇼핑하듯 믿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금의 수백만 수억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런 통상적 한계를 넘지 못하였다. 그래서 어리석음의 합창을 즐기는 대중 속에는 거룩한 진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을 성찰해보는 사색의 공간이 꼭 필요하다. 그 사색을 통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생의 큰 안목을 얻어내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세상일은 노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노력은 지혜가 담긴 효율적인 방향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힘써도 방법이 나빠 고삐가 아닌 소꼬리를 붙잡고 끄는 형국이 되면 한갓 세월만 소모하는 한심한 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의 고난을 돌파하는 핵심적인 요체는 바로 자신감과 성실함, 이 두가지이다. 둘 중에 하나만 빠져도 사람을 안온하게 만드는 더 이상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덕림 송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