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22일 양일간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 사회복지시설의 신입 직원 100여 명에 대한 연수교육이 진행되었다. 이번 연수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일반 기업의 신입 교육 연수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는 의욕 넘치는 자리였다. 자신이 입사한 곳에 대한 기대감과 그 문화에 대한 궁금함이 가득했을 것이다.

풋풋한 새내기들의 웃음을 보며 다시 한번 불교계 종무원들의 현 상황에 대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불교에 종사하는 도심사찰 기준 재가종무원들의 월평균 급여는 150~200만 원 수준으로 4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2015년의 조사는 2019년인 현재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불규칙한 근무시간은 종사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이직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재가 종무원들의 전문성을 강조하지만 종교인 이전에 생활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여건이 충족되지 못하는 것이다. 낮은 급여와 4대 보험조차 가입되지 않는 불안한 근무환경, 불규칙적인 근무시간 등을 겪고 있는 종무원들에게 전문성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기능적인 면에서 현대의 사찰은 수행과 복지 공간, 문화, 힐링의 공간으로서의 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가 종무원들의 전문적 역량은 더 절실해지고 필수조건이다.

중앙기관의 경우 종무원의 인사, 복지, 처우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가 일부 마련되어 있으나, 하위 개념의 사찰과 불교 관련 소규모 단체들은 종무원들의 처우와 근무여건 등 제도적 기준 자체가 없다. 일례로 사찰의 필수 인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장과 공양주 등의 적정 임금이나 최소한의 신분 확인 등 기본적인 기준 자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일선 사찰의 피해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기준 및 대안 등이 선행되지 않고 무조건 ‘불교 인재 양성’만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회의 선진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와 관리가 일류기업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라고 정의하고 더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재 전쟁(Talent War)’을 벌이고 있다. 불자의 긍지를 갖고 불교 종무원으로서 역량을 펼치려는 인재들을 위한 전담 협의체라도 만들어 좋은 인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한국 불교의 미래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