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의 설정 총무원장 퇴진 이후 종단사태 최대 분수령인 ‘교권수호결의대회’와 ‘전국승려대회’가 26일 오후 각각 진행됐다.
두 행사는 본래 23일 예정되었으나, 태풍 솔릭의 예보로 이날 진행된 것이다.




‘참회와 성찰, 종단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주지연합회를 주축으로 낮 12시 조계사 경내에서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하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세계유산 등재 기념 음악회를 마친 뒤 본 행사를 1시 30분부터 진행했다. 정 진제 스님은 교시를 통해 “상호 자성과 용서로써 수행 본분으로 돌아가 불교 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해야 하며, 10.27법난과 같은 일이 불교사에 또다시 반복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종헌을 준수하고 종헌종법 질서속에서 여법한 선거를 통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과거의 일에 대한 참회와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교단 교권을 수호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한 노력과 외부 해종 세력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결의문을 채택으로 진행됐다.




'대국민 참회와 종단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는 2시부터 진행됐다. 양측은 모두 조계사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발표했지만, ‘교권수호 결의대회’측이 조계사를 선점하여 ‘전국승려대회’는 조계사 건너편 우정국로 일부 차선에서 봉행하게 된 것이다.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불교개혁행동이 공동 주최한 전국승려대회 참가자들은 보신각앞에서 11시부터 사전 집회를 연 뒤 우정국로로 행진한 것이다. 주최 측 추산 3천여 명이 참석한 승려대회 측은 현 조계종 상황과 자정능력 상실에 대한 대국민 참회와 종단개혁을 주장하며 이를 위한 총무원장 직선제 선출, 재정의 투명화와 수행보조비 지급, 사부대중의 실질적 종단운영 참여 등을 요구했으며 ‘중앙종회와 총무원 해산, 비상종단개혁위원회 구성을 위한 제도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오전부터 조계사 앞은 경찰과 조계종 종무원과 스님들이 모여 조계사을 통제했으며 일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양측은 오후 4시경 큰 충돌 없이 행사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