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위상과 존엄성 훼손하는 일부 지도자급 승려들의 추태를 개탄하며 …
“모두 각하조고(脚下照顧)해 스스로를 비추어 보아야 ”

고등종교일수록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그 종교가 지닌 진리성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진리에 합일하고 그 진리에 대한 설파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전달하며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진리의 삶으로 인도하는 실천방법으로서 중생들이 고통을 여의고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으로 연결하는 가가 관건이며 다음이 복지로의 손길도 이어져야 한다.

그러면 한국의 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교법을 잘 봉체하여 실천하며 중생교화 임무는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러나 일부 가승(假僧)들의 훼불 해종(害宗)들이 난무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일부 권승(權僧)과 금권(金權)승들의 타락과 오염 행위

소위 불교 종단들이 종단을 만들고 종무행정을 통해 종단을 발전시키는 일은, 종도들이 수행에 전력할 수 있도록 하고 원만한 도제양성을 통하여 전법포교에 매진토록 해야 하는 책무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러나 일부 권승, 금권승들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지상파 방송에 빅뉴스로 수시로 등장하는 유명승들의 병폐가 노출되는 양상들을 대하게 되면, 주지싸움과 종권싸움에 매몰되거나 삼보정재 관련되어 출가자의 본분사(本分事)가 오염되고 중생들의 신성성(信誠性)이 훼손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스님들이 중생의 스승이 되어야 하는 본분사는 저버린 채 오히려 중생들을 흉내 내고 그들을 따라 시대조류와 정치지형에 편승하여 세속적 정치적 단어를 빌려 따라 외친다. 종단의 적폐청산을 명분 삼기도 하지만 과연 그 적폐를 외치는 분들은 수행자로서 본분사를 잃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는지 들여다 볼 일이다.

<계초심학인문>에서도 이르기를, “집 추한 것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지 말라”고 했거늘, 절집 안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을 언론과 미디어에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자신들의 의도만 관철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자정능력이 뛰어난 불교가 스스로 집단을 정화하지 못하고 그 파장을 사회 저변으로 이끌고 튀어나오면서 목적을 정당화 하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 불교를 망치고 부처님 교법을 훼손하는 행위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한국불교의 역사적 사실을 들여다 볼 때 개혁을 기치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외쳤던 스님들이 과연 개혁 종단과 불교 개혁을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을 했는가  무늬만 개혁이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그렇게 개혁을 외치며 매번 종권이 바뀌었는데도 아직도 개혁할 것이 많다면 그런 무리들이 또 다시 그러그러한 무리들을 양산하고 패거리 지어서 또 다시 개혁을 외치며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지는 않았는가  모두들 각하조고(脚下照顧)하여 스스로를 비추어 보아야 한다.

그들은 모두 참수행자인가  성불을 위하여 지금 이 순간 무엇들을 하고 있는가 

* ‘무늬만 승려’가 너무 많아 불교계 오염

출가자를 굳이 이분법으로 나누어 말하자면 소위 출가에는 진출가(眞出家)와 가출가(假出家)가 있는데, 진출가는 발심출가이고 가출가는 발심 없이 절집에 흘러들어 와서 세속적 행위를 일삼으며 세속에서 하던 행위를 그대로 절집으로 옮겨 온 일밖에 없고 시류(時流)와 권력에 편승하여 기생하는 무리들이다. 이른바 머리는 깎았지만 눈멀고 무늬만 승려인 무리들을 말한다.
이들이 절집에 들어와서 하는 일이란 그저 공덕 없이 대궐 같은 집에 눌러 앉아서 무리에 끼어들어 종권에 기웃거리면서 닭 벼슬만도 못하다는 종권을 잡아 삼보 정재를 욕심내고 떼거리 문화를 양산하여 범계를 하고 개인의 영달만을 채우기 위함은 아닌지 스스로를 비추어 보아야 한다. 물론 수행력과 지도력이 원만하고 안목이 고준하신 진정한 수행자인  대덕스님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함경>에서 이르시기를,
“설사 비구계(尼)를 받았더라도 거짓성자는 석자(釋子)가 아니요, 내 제자가 아니니라.”고 강조하셨다.

* 종교와 종교권력의 관계에 대하여

▪ 종교집단으로서의 정당성은 
1. 과연 진리에 합당한가 
2. 불평등을 정당화 하는가 
3. 지배계층을 합리화 하는가 
4. 남녀 차별이 있는가 
등을 일단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불교 종단의 역할은 
1. 종권과 소속집단의 평등성이 정당화 되어야 하고,
2. 종권이 지원하는 종무행정에 수행과 교육과 포교, 복지 등이 합리적이어야 하며,
3. 종권이 원융하게 집행되어야 하고,
4.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4부대중이 평등하여야 한다.

그러나 일부 불교 종권지배자들과 추종자들의 행태는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급기야 횡령과 금권의 부정적 거래로 고발되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더욱이 언론매체에 노출되는 부정적인 모습들 때문에 불자들 내지 사회대중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이는 곧 중생제도의 핵심인 포교 확장을 저해하고 불자들조차 실망한 나머지 절집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꺠우쳐야 한다.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출가중의 집단에 무늬만 출가자들이 알게 모르게 너무 많이 들어와서 불교를 오염시키고 망치며 중생계를 좀먹고 있어 우려스럽다.

* ‘눈먼 중놈’ 되지 않도록 각고의 정진을

독일 출신으로 영국의 철학자이자 동양학자인 막스뮐러(friedrich max muiier1823~1900)는 “한 종교만 안다면 결국 아무 종교도 모르는 것이다.”라 했고, 비록 기독교 신학자이지만 철학자인 쉴라이에르마허(friedrich daniel ernst schleiermacher1768~1834)는 “종교들을 통해서만 종교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만(萬) 종교의 아버지로서 불교의 위대성은 이것을 증명하여 중생들을 제도할 책무가 있고 모든 출가자들이 석가세존 교법의 위대성과 존엄성을 훼손해서는 안 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세속의 시류에 편승하여 출가자가 본분사를 망각하고 세속적 행태를 답습하며 이를 절집에서 일상으로 삼는다면 이는 모두 머리 깎은 ‘중놈’이 되고 만다.

이러한 도깨비 무리들을 제도하여 종권과 금권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정화해야 하는데 지혜 고준한 지도자 스님들은 흙탕물에 발 담그기를 꺼려하신다. 스님들이시여!! 우리 모두 이런 ‘눈먼 중놈’이 되지 않도록 늘 깨어있고 수행 정진을 게을리 맙시다.


마정 스님 / (사)대한불교조계 산문‧무문총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