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 밥 먹여 주고 재워주면 그것으로 만족하였으며 눈 비 오는 날 일이 없으면 사랑방에 모여 온 사람들과 법담을 나누며 살았습니다.
양무제가 금강경을 설해 달라고 하자 부대사를 천거하여 법상에 올라 갔는데, 호미자루로 법상을 치면서 노래 불렀습니다.

“중생을 어떻게 제도할 것인가 
중생상을 일으키면 4상에 집착하니 제도하고도 제도했다는 생각을 갖지 말라.
입을 닫고 머리를 하늘로 처들고 사는 놈은 한사람도 부처 아닌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금강경 32분을 48수의 시로 노래하고 심왕명(心王銘)을 지어 노래 불렀습니다.
“부처님 마음은 현묘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망상을 피우지 말라.”

이렇게 천태지자 대사, 4주 승가스님, 법운공, 천태풍간 선사, 한산습득, 포대화상 등 옛 스님들의 법문을 들어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고, 별도로 행을 지어 세상을 깨닫게 하신 분들이 한 두분이 아닙니다.

<전등록>에는 이와 같은 분들 1400명 이상을 들고, 그들의 법문을 1700공안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이 세상 아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습니까 
끝으로 명주 포대화상의 임종게를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발우 하나로 천 집의 밥을 먹고 외로운 몸 만리를 걸어 다녔다.
푸른 눈 가진 사람 보는 일 없어 어디 가냐 묻는다면 흰 구름을 가리키노라

미륵 미륵 진짜 미륵이 천 가지 꿈을 나누어 활용해도 요새 사람 아는 이 없으니 누구를 원망하랴!

4조 도신스님 밑에는 5조 홍인과 서주 법장, 형주 법현, 현석, 형악 선복, 신라 법랑, 우두 법융스님이 있었습니다.

5조 홍인(弘忍: 601~674)스님은 당나라때 스님입니다. 속성은 주씨이고, 호북성 기주 황매현 출신입니다. 4조 도신의 제자가 되어 오랫동안 수행하며 법을 받았습니다.

쌍봉산 동쪽에 있다가 동쪽 빙무산으로 건너가 설법하였는데, 심성의 근원을 깨닫도록 가르쳤습니다. 제자에는 친조카 대통신수와 6조 혜능이 있는데, 그 외에도 안주현색(安住玄賾), 자주지선(資州智詵), 혜장(慧藏), 현약(玄約), 숭산법여(崇山法如) 등이 있었으나 특히 혜능의 법이 남쪽으로 감으로써 동산법문이 크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숙종 상원2년 74세로 입적하였는데, 대종이 대만(大滿)선사라 시호하였습니다.

저서로는 <해탈종수요론(解脫宗修要論)> 1권이 있는데, <최상승론>, <일승현자심론>이라고도 부릅니다. 14단의 문답으로 마음닦는 요령을 설명하였는데, 4조 도신의 수일정신(守一精神)을 계승하였습니다. 스타인과 페리오도 최상승론이란 이름으로 된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장스님은 서주에서 산 사람입니다. 안휘성 안경부, 회향현이 곧 서주인데, 서북쪽에 금릉 공지(寶誌)선사가 살던 암자가 있고, 3조 승찬이 주지로 살던 환공산 산곡사도 거기 있으며, 백운수단의 해회사, 투자대등과 의청이 살던 투자산도 모두 그 주변에 있습니다.

형주는 호남성 중부 현양현에 있는데, 북쪽에 상수(湘水), 소수(瀟水)가 연접해 있어 대혜종고가 귀양 갔던 철강사, 개복사도 바로 거기 있으며, 방거사가 머물렀던 방산사도 거기 있는데 법현, 선복, 현석 등이 그곳에서 공부하였습니다.

활안 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