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업식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육신의
허구를 낱낱이 들여다보도록 함으로써
신체에 대한 애착을 끊어내도록 하는데 ‘몸 관찰 명상’의 목표 있어

22. 붓다선 제12-몸 관찰명상
  (Kāyānupassanā Bhāvanā)

정진명상에 대하여 깨닫고 꿰뚫었다면 이제는 몸 관찰원리에 집중하여 명상하여야 한다. 즉 붓다가 말씀하시는 몸 관찰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또 그것의 실천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있는 그대로 그 원리를 깨닫고 그것에 집중하여 명료하게 꿰뚫어 알아차려야 한다.

몸 관찰명상이란, 땅의 세계, 물의 세계, 불의 세계, 바람의 세계로 구성된 몸에 대하여 몸의 외부와 내부와 죽음과 골체 등에서 나타나거나 느껴지는 현상들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명상이다.

다만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할 때에 각각의 현상에 대하여 생각을 일으키는 것은 올바른 관찰명상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관찰의 범주를 벗어나 본래의 명상목적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기에 관찰 중에 사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붓다는 등각경 몸 관찰품 가르침에서 “(6절)몸 외부에 대한 관찰은··· (7절)걸어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누워있거나··· 집을 나가거나 들어오거나··· (8절)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옷을 입거나 벗거나··· (9절)공양을 먹거나 마시거나··· 잠자거나 배변을 하거나 그러한 몸 외부의 조건과 느낌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알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보아야 하느니라.”하시었고 또 관찰품 가르침에서 “(10절)몸 내부에 대한 관찰은··· (11절)뼈와 골수와··· 근육과 힘줄과··· (12절)혈액과 림프액과··· 땀과 눈물과 침과··· 소변과 대변과··· (13절)심장과 간장과 비장과 폐장과 신장과 소장과 담낭과 위장과 대장과 그러한 몸 안을 구성하고 있는 땅의 세계, 물의 세계, 불의 세계, 바람의 세계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알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보아야 하느니라.”라고 하시었다.

또한 관찰품 가르침에서 “(14절)죽음에 대한 관찰은··· (15절)마지막 들숨 혹은 마지막 날숨을 끝으로 죽음에 이르고 죽음으로 몸이 굳어지고 시신이 옷감에 싸이고 가족들이 슬픔에 빠지고 화장터에 도착하여 화로에서 태워지며 시신이 사라져 가는 죽음의 현상과 느낌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알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보아야 하느니라.”라고 하시었다.

또 관찰품 가르침에서 “(16절)골체에 대한 관찰은··· (17절)시신이 썩어서 살이 분리되고 뼈 조각은 대지에 나뒹굴고 그것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비와 바람을 만나 가루가 되고 결국 ‘나’라는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현상과 느낌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알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보아야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가르침은 전생 업식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이 육신의 허구를 낱낱이 들여다보도록 함으로써 신체에 대한 애착을 끊어내도록 하는데 몸 관찰명상의 목표가 있는 것이다.

능엄경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실제적으로 붓다는 ‘아난을 유혹하여 수행자의 계체를 흐트러트리려 한 여성 ‘마등가’를 데려와 아난의 외모와 사랑에 빠진 잘못된 견해를 바꿔주려고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는 명상”을 하도록 함으로써 아난의 몸이 오물 가득한 가죽부대에 불과함을 깨닫고 성녀가 된 일화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수행자라면 윤회에 의해 빌려온 육신에 대하여 자신은 어떤 애착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만약 몸을 치장하거나 가꾸는 집착을 가지고 있다면 “몸 관찰명상”을 통하여 하루속히 갈애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스완나 스님(불선원 선원장)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