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현 스님(577∽653)은 진말(陳末) 당초(唐初)에 살았던 스님으로 남군, 강릉 사람입니다. 성이 정(丁)씨로, 12세에 4층사 보영에게 출가하여 4조 도신에게 사사하였는데 77세로 입적하였습니다.

신라 법랑스님은 선덕여왕 당시 당나라에 들어가 4조 도신의 법을 전해 받고 한국에 최초로 선법을 선양한 스님입니다. 호거산에 숨어 지냈는데, 최치원이 비명을 지었습니다. 시호가 지증입니다.

우두법융(584∽657)은 수말당초(隋末唐初) 우두산에 산 스님인데, 우두종의 개조입니다. 속성은 위(韋)씨이고, 강소성 윤주 연흥 출신입니다. 처음 유교를 공부하다가 정관 17년(643) 우두산 유서사에 들어가 21년 동안 법화경을 강설하였습니다. 영취 3년(652) 읍재(邑宰)의 청으로 강소성 건업 건초사에 가서 대품반야경을 설하고 강령령(江寧令) 이수본의 청으로 다시 대집경을 설하였으며, 656년에는 숙원선(肅元善)의 초청으로 건초사로 가 현경 26년 윤정월 23일에 입적하였습니다. 세수는 64세이고, 저서로는 <절관론(絶觀論)> 1권이 있습니다. 우두산은 소머리와 같았으므로 우두산 쌍봉(파두산)이라고도 불렀는데, 우두법융이 유서사 북쪽에 선실을 짓고 살았습니다.

5조의 법을 이어 받은 사람은 신수와 혜능 이외에도 지선, 혜장, 현약, 법여, 도명, 선집, 법조, 담광, 유극부, 법현, 선조, 의방, 승달, 현기, 지덕, 도준, 혜안 등이 있습니다. 

지선(609∽702)은 하남성 사람으로 성이 주(朱)씨입니다. 5조 홍인에게 참학한 다음 자주 덕순사에 머물렀고 만세통천 2년(697)에는 칙령으로 서경으로 가 자주 건남에 머물고 있었으므로 건남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저서로는 <허융관(虛融觀)> 3권이 있습니다.  

석공 혜장도 당대 출신으로 원래 수렵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사슴을 좇다가 마조도일을 만나 제도된 사람인데, 법을 받고는 무주 석공산에 머물면서 선풍을 폈습니다.

현약 또한 홍인 문하인으로 수주 대운사에 머물다가 구시 원년(700) 측천무후의 부름으로 신수와 함께 3명이 대도량에 들어가 공양을 받았습니다.

도명(道明)은 동산도명입니다. 강소성 파양사람으로 성이 진(陳)씨입니다. 진나라 선제의 자손으로 4품장군으로 있었는데, 어려서 영창사에서 출가 황매산 5조 홍인에게 참학하였는데, 5조의 가사가 6조 혜능에게 전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대유령으로 쫒아갔다가 6조의 법문을 듣고 깨달았습니다. 혜능과 헤어져 여산의 포수대(혹 봉정사)로 가서 3년 있다가 원주 몽산으로 가서 머물렀기 때문에 몽산화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혜능과 '혜'자가 같으므로 이름을 도명으로 바꾸었습니다.

숭악혜안(崇嶽慧安: 642∽709)은 당나라 때 스님입니다. 행주 지강 사람으로 성은 위(衛)씨입니다. 홍인에게 심요를 받고 숭악산에 들어가 죽을 때까지 출입을 하지 아니 했으므로 중중(中宗)이 자의(紫衣)를 내렸습니다. 입적 후 시호는 노안(老安)입니다. 

여기까지를 능가종(보리달마), 숭산종(4조도신), 우두종(우두법융), 북종(대통신수), 남종(6조혜능)으로 불러 왔으나 사실상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달마정신을 계승해 왔으므로 산이름, 경이름, 돈점(頓漸) 양면으로 이해되는 것은 있었으나, 모두가 부처님의 일심법을 계승한 점은 틀림없습니다.

활안 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