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느낌에 대하여, 나타나면
나타나는 대로, 사라지면 사라지는 대로
그 현상과 결과만을 관찰하되 사유하지
않아야 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23. 붓다선 제13-느낌 관찰명상
  (Vedanānupassanā Bhāvanā)
몸 관찰명상에 대하여 깨닫고 꿰뚫었다면 이제는 느낌 관찰원리에 집중하여 명상하여야 한다. 즉 붓다가 말씀하시는 느낌 관찰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또 그것의 실천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있는 그대로 그 원리를 깨닫고 그것에 집중하여 명료하게 꿰뚫어 알아차려야 한다.

이 세상의 뭇 삶들에게는 스스로 심어 놓은 감각의 씨앗에 따라 이익이 되는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익이 되는 괴로운 느낌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익이 되지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는 느낌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이익이 되지 않는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익이 되지 않는 괴로운 느낌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익이 되지 않으면서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이 여섯 가지 느낌을 하나하나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느낌 관찰명상이라 한다.

붓다는 <등각경> ‘느낌 관찰품’ 가르침에서 “(4절)··· 이 세상 사람들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원할 때 그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 이루어지면, 갖고자 하는 것을 얻어서 그 사람은 참으로 기뻐하느니라.” “(5절)···감각적 쾌락에 빠져 욕망이 생겨난 사람에게 만일 감각적 쾌락이 충족되지 못하면, 그는 화살을 맞은 자처럼 고통에 괴로워하느니라.” “(6절)이같이 감각의 씨앗이 다양한 느낌을 지배하고 그것들은 분별을 일으켜 이익이 되거나 이익이 되지 않거나 때론 즐거움으로 때론 괴로움으로 때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모습으로 다가오느니라.”라며 각각의 감각에 따라 일어나는 느낌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시다.

따라서 이익이 되는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면 그 느낌이 일어났음을, 또 그 느낌이 사라지면 사라졌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고, 이익이 되는 괴로운 느낌이 일어나면 그 느낌이 일어났음을 또 그 느낌이 사라지면 사라졌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며, 이익이 되지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나면 그 느낌이 일어났음을 또 그 느낌이 사라지면 사라졌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이익이 되지 않는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면 그 느낌이 일어났음을 또 그 느낌이 사라지면 사라졌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고, 이익이 되지 않는 괴로운 느낌이 일어나면 그 느낌이 일어났음을 또 그 느낌이 사라지면 사라졌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며, 이익이 되지 않지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나면 그 느낌이 일어났음을 또 그 느낌이 사라지면 사라졌음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다만 각각의 느낌에 대하여 나타나면 나타나는 대로 사라지면 사라지는 대로 그 현상과 결과만을 관찰하되 사유하지 않아야 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붓다는 느낌 관찰품 가르침에서 “(13절)···가르침을 배우지 못한 우매한 사람은 즐거운 느낌에 접촉되면서 기뻐하고 감동하고 흥분하며 착란에 빠지느니라.” “(14절)그는 두 가지 환락 즉 정신적인 환락과 육체적인 환락에 빠져 삶을 병들게 하느니라.” “(15절)···가르침을 배우지 못한 우매한 사람은 괴로운 느낌에 접촉되면서 슬퍼하고 비탄하고 가슴을 치며 울고 착란에 빠지느니라.” “(16절)그는 두 가지 고통 즉 정신적인 고통과 신체적인 고통을 느끼게 되느니라.”라며 느낌에 따라 즐거움의 착란에 빠지기도 또 괴로움에 고통 받기도 함을 말씀하신다.

결국 태어난 이후 얻게 되는 다양한 느낌들은 그것이 즐거움이든 괴로움이든 또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것들이라도 그것들의 분별과 집착으로부터 모두 벗어나야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이번 명상을 통하여 확연히 알아차려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글 수완나(견불선원 선원장)